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안나수이 돌리걸 솔직후기

366일 2014. 3. 21. 00:15

향수 : 안나수이 돌리걸(Dolly Girl Anna Sui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shoppingheavendotnet.blogspot.com>


안나수이 향수 3

안나수이 돌리걸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돌리걸 시리즈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온 더 비치, 봉쥬르 라무르 등 굉장히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안나수이 돌리걸의 런칭 년도는 2003년이며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여성분들이 거쳐갔던 향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보통 안나수이 향수 수집하시는 분들 보면 바틀이 예뻐서 모은다고 말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고대 문명에서 툭 튀어 나온 것 같은 이질적인 얼굴이 굉장히 무섭게 느껴진다. 어디가 귀엽다는 거지? 여자 마음은 알 수가 없어...



안나수이 돌리걸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안나수이 돌리걸 Perfume Pyramid

탑 노트 : 계피멜론사과베르가못

미들 노트 : 매그놀리아, 바이올렛, 쟈스민, 릴리오브밸리(은방울꽃), 장미

베이스 노트 : 티크재 에센스, 산딸기, 앰버, 머스크, 베티버, 라즈베리



안나수이 돌리걸을 뿌리면 처음에는 상큼하면서 살짝 시원한 과일향기가 난다. 과일의 종류는 살짝 물기를 머금고 있는 멜론에 가까운 것 같다. 달달함의 느낌도 딱 멜론스럽다. 하지만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것이 순수한 멜론 향기는 아니고 특유의 수분감과 단 정도가 닮았다는 소리이다. 단 맛은 나되 너무 달지 않고 시원한 수분감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향기. 살짝 청 사과 냄새도 섞여서 나는데 그 존재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 향기가 전체적으로 살짝 맹맹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물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선호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향기의 무게감은 살짝 가벼운 편이다. 만약 안나수이 돌리걸이 물체라면 물에 넣었을 때 잠깐 동안 두둥실 떴다가 천천히 가라앉지 않았을까? 향기가 코로 치고 들어오는 톡 쏘는 느낌은 별로 없지만 안개처럼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흩뿌리는 느낌은 있다. 덕분에 복합적인 과일 향기가 남에도 불구하고 달달함은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다. 수치로 환산하면 25~40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안나수이 돌리걸의 탑 노트는 『멜론 + 청 사과 + 수분감 + 흩뿌리는 향 + 약간 달달함

 

 

시간이 조금 지난 안나수이 돌리걸은 꽃 향과 함께 달달한 과일 향이 추가가 된다. 멜론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여러 가지 과일을 더 넣은 것 같다. 혹은 설탕을 조금 더 뿌렸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 그와 함께 장미향과 비슷한 여러 가지 꽃 향기가 복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과일 향기와 섞이면서 굉장히 여성적인 분위기로 표현된다. 탑 노트 때는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미들 노트에 들어오면서 나도 여자야!’ 라고 외치는 듯 하다. 다만 완전히 성숙한 느낌은 아니고 발랄한 숙녀에 가까운 것 같다. 어쨌든 초반에 느껴지던 멜론 특유의 맹맹함은 여러가지 과일 향으로 많이 없어졌지만, 꽃 잎 특유의 냄새가 섞이면서 역시 은근히 물 속성의 냄새가 난다. 시향지에서는 과일냄새보다 복합적인 꽃 냄새가 더 많이 난다.

 

안나수이 돌리걸의 미들 노트는 『멜론 + 복합적인 꽃 + 꽃의 수분감 + 은은함

 

 

시간이 더 지난 안나수이 돌리걸은 시원하면서 달달한 향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 질감이 조금 더 뽀송뽀송 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활짝 피었던 꽃이 점점 하얀색의 눈 혹은 솜처럼 변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재밌는 점은 보통 과일향이 나는 향수는 베이스 노트에서 단 향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데 안나수이 돌리걸은 또 다른 느낌의 과일이 복합적으로 올라와서 끝까지 은은하게 달달한 향기가 난다는 사실이다. 수치로 표현하면 20~30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 시중에 달달함을 컨셉으로 나온 향수들 보다는 훨씬 덜 달다. 입문자도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은근한 과일 단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향을 설명하다 보니 계속 달달하다 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오해가 생기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안나수이 돌리걸의 전체적인 향기를 요약하면 멜론+딸기 사촌쯤 되는 과일의 달달함이 정말 은근히 나면서 시원한 향기가 흩뿌려지는 느낌 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과일의 달달함도 증발하고 솜 같은 포근함만 남다가 향기가 사라지게 된다.

 

안나수이 돌리걸의 베이스 노트는 『꽃 + 딸기 + 은근한 달달함 + 솜 같은 뽀송함

 

 


안나수이 돌리걸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프리젠테이션 동아리 면접 한 시간 전, 운영진 대기실-

 

“회장! 오늘 면접 보러 오는 애들 중에서 굉장한 여신 있는거 알아?

 

내 친구도 참그새 동아리 지원자의 프로필을 일일이 훑고 다녔나 보다.

 

얼마나 예쁘길래 그렇게 호들갑이냐?”

 

명색이 회장이라는 친구가 어떻게 소식에 그렇게 둔감하냐? 이번에 운영진 아주 난리 났다고

 

이렇게 까지 말하니 갑자기 호기심이 일어난다.

 

“지원서 볼 수 있어?”

 

친구는 내 말을 듣고 기다렸다는 듯 노트북을 내 앞에다 가져다 놓았다.

 

여기 봐, 이름은 안나수이 돌리걸

 

사진상 안나수이 돌리걸의 외모는 굉장히 청초 했다. 뷰티 쪽에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수수하게 다닐 것 같은 분위기다. 확실히 튀는 이미지는 아닌데 웃는 얼굴이

 

웃는 게 진짜 예쁜데?”

 

“장난아니지?

 

딱히 모난 곳 없는 밋밋한 이미지인데 웃는 모습이 강아지와 여우를 절묘하게 섞은 것 같은, 남자의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안나수이 돌리걸이 웃으면서 부탁하면 어느 누구라도 감히 거절을 못하겠는데

 

더 웃긴 게 뭐지 알아?”

 

뭔데?”

 

여기 안나수이 돌리걸이 적은 특기 봐

 

친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특기를 보는 순간 나는 어이없는 웃음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거짓말하기?”

 

거짓말 잘한다는게 특기가 되어버린 세상이 된건가? 이거 도대체 무슨 생뚱맞은 소리일까? 갑자기 안나수이 돌리걸을 빨리 보고 싶어 졌다. 그때 마침 면접을 시작하는 알림이 울렸고 시간은 정신 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안나수이 돌리걸 차례가 되었다.

 

“10조 들어오세요.”

 

쭈뼛 거리며 들어오는 면접 자들 사이에 얼굴은 웃고 있지만 긴장한 티가 역력한 안나수이 돌리걸이 보인다. 그리고 다들 자리에 앉았을 때 나는 본격적으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안나수이 돌리걸씨 저희 동아리에 지원하신 이유가 뭔가요?”

 

“지금까지 솔직하지 못해서요.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솔직하지 못해서 후회했던 적이 있나 봐요?”

 

, 항상 그래요.

 

안나수이 돌리걸의 눈빛이 씁쓸함과 허무함으로 가득 차있다. 무슨 일일까?

 

어떤 게 후회되나요?”

 

옷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잠시 호흡을 고르던 안나수이 돌리걸이 크게 심호흡 한 후 입을 열었다.

 

많이 사랑하면서 덜 사랑한 척 한 것,

헤어질 자신도 없으면서 헤어지자고 말한 것,

붙잡을 용기도 없으면서 상대에게 그 용기를 바란 것이요.”

 

아무래도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마음의 상처를 이런 식으로 극복하려는 안나수이 돌리걸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아프니까, 그녀만의 특별한 감정은 아닐 것이다. 심각해진 분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까


안나수이 돌리걸씨, 저희 동아리에 멋진 분들 되게 많아요.

 

그제서야 그렁그렁한 눈빛을 풀고 환한 웃음을 짓는 안나수이 돌리걸이다. 그리고 그녀의 웃음을 보는 순간 갑자기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

 

웃는게 예쁘네요. 4월의 봄 같아요.”

 

날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설레는 그런 봄이요.

 

 

결론

안나수이 돌리걸은 10대 소녀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장은 웬만하면 다 어울릴 것 같은데 섹시한 옷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 소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많은 남성분들이 안나수이 돌리걸을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지만 주의하실 점이 하나 있다. 딱히 부담스럽지 않은 향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본인, 즉 여성분들의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편이다. 아마 과일 특유의 달콤함 혹은 수분감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요지는 호불호가 갈리니 구매전에는 꼭 시향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안나수이 돌리걸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주변의 경험담을 들으면 샴프 냄새, 좋은 냄새, 과일 냄새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취향에만 맞는다면 선물하기에도, 직접 사용하시기에도 적합할 것 같네요. 부담스럽지 않은 상큼, 달달함을 원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나수이 돌리걸 EDT]

연령대 : 10대 후반 ~ 20대 중반

성별 : 여성적

계절 : 봄,여름,가을

지속력 : 3~5시간, 보통

확산력 : 약간 좋음

질감 : 투명하게 달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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