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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향수] 패리스힐튼 에어리스 솔직후기

366일 2014. 2. 11. 00:14

향수 : 패리스힐튼 에어리스(Heiress Paris Hilton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scentsplash.com>



패리스힐튼 향수 1!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패리스힐튼 씨는 가만 보면 구설수에 참 많이 오르는것 같은데 자기 이름을 내건 향수도 내고, 여러 가지 활동도 하는걸 보면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는 플로럴 프루티 계열의 향수이며 2006년에 런칭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라는 이름에 호기심이 드는데 왜냐하면 에어리스(Heiress)를 번역하면 상속녀가 되기 때문이다. 혹시 패리스 힐튼 자신이 상속자로서 겪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향수에 담은 걸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럴까?

 

미리 말씀 드리면 별로 그런 것 같진 같다.

 

 

어쨌든 외국에서도, 그리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패리스힐튼 에어리스 Perfume Pyramid

탑 노트 : 오렌지마모사(함수초), 패션프루츠복숭아샴페인

미들 노트 : 허니서클, 스타 쟈스민(백화등), 일랑일랑, 티아레 꽃

베이스 노트 : 통카빈, 화이트 우드, 바이올렛 잎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첫 냄새는 풍선껌 같은 온갖 새콤달콤한 과일들이 섞인 냄새가 난다. 아이스크림에 보면 Fruit(프루츠) 라고 해서 나오는 것들 있지 않은가? 딱 그런 향기다. 달달함과 상큼함이 딱 절반씩 섞인 것 같다. 또는 새로 산 풍선 껌을 입안에 넣고  씹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입안을 즐겁게 해주는 과즙의 느낌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향기의 질감은 투명한 편이며 은은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답답한 느낌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은은하고 투명한 질감에도 불구하고 침을 고이게 만들 정도의 새콤달콤함 때문에 코에 각인되는 느낌은 강한 것 같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페이지에서 젊은 스타일과 우아함, 관능미이라는 표현 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우아함, 관능미와는 정말 거리가 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굉장히 귀엽고 쾌활한 통통 튀는 소녀감성에 가까운 것 같다. 시향지 에서는 조금 더 풀 내음(미모사)의 향기가 나서 투명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착향 된 향기와 느낌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탑 노트는 『복합과일 + 상큼함 + 새큼함 + 달달함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는 여전히 복합적인 과일냄새가 난다. 초반 보다는 확실히 새큼한 느낌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큼하다. 예를 들면 초반에 씹던 과일 껌이 서서히 단물이 빠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과일 향의 비중이 살짝 줄어들면서 투명한 꽃 향기가 빈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투명하고 굉장히 은은한 꽃 향기라서 어떤 꽃이다 라고 잘라서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 다만 성격을 묘사하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이끼가 잔뜩 낀 돌들이 있는데 그 뒤쪽에 하얗고 작은 꽃이 설레는 얼굴로 사람들을 훔쳐 보는 것 같다. 향의 질감은 여전히 투명하고 깨끗한 편이라서 은은한 향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유의 과일 향 때문에 상큼함이 있어서 코에 확 쏘기 때문에 약한 향수라고 말하긴 힘든 것 같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꽃과 과일이 섞인 새콤달콤한 향기가 주축이 되는 건 여전하다. 시향지 에서는 풀 내음이라고 해야할까? 맹맹하게 시원한 향기가 좀 더 강하게 난다.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미들 노트는 『녹색 꽃 + 하얀 꽃 + 복합과일 + 투명함 + 상큼함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베이스 노트는 꽤나 시간이 많이 흘러야 느낄 수 있는데 달달함의 종류가 변하기 시작한다. ,미들 에서는 분명히 과일의 달달함이 주가 되었다면, 지금부터는 바닐라의 달달함이 주인공이 된다. 굉장히 부드럽고 포근하다는 생각이 드는 향기다. ,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바닐라 비스무리한 향기가 나지만 아 너무 달아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달달 하진 않다. 또 특이한 게 향의 분위기가 슬며시 바뀌기 시작하는데 이전에 보여주던 통통 튀는 느낌에서 뭔가 눈을 지그시 감고 살며시 미소를 짓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베이스 노트는 부드러움 + 바닐라 + 하얀 꽃 』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안녕하세요~ 교수니임~”

 

명랑한 목소리로 교수님께 인사하는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는 뭔가가 남다른 학생이다. '영화의 이해'라는 과목 특성상 항상 재미 없는 영화를 트는 바람에 모든 학생이 잠과 사투를 벌였는데, 유달리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교수님과 웃으면서 사글사글하게 지내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뒷자리에 우루루 몰려 앉아 호시탐탐 도망갈 궁리를 하는데 앞자리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그녀가 괜히 예뻐 보였다.

물론 4학년인 나도 패리스힐튼 에어리스 옆 자리에 앉아서 필사적으로 수업을 들었다. 뭐랄까... 어디 한군데 때 묻은 곳 없이, 깨끗한 느낌이 드는 여학생이 열심히 하니까 덩달아 자극 받았다고 할까…? 그리고 옆에 앉아보니 좋은 점이 있었는데...

 

헤헤 졸리죠?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수업이 시작함과 동시에 패리스힐튼 에어리스가 시원한 자판기 음료수를 매번 나에게 건네 줬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이렇게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그녀가 놀라웠지만, 어느새 나도 그러한 신문화(?)에 동화되어서 음료수를 번갈아 가며 사주게 되었다.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씨는 항상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 같은 학생끼리 가 뭐에요~ 직장인도 아니고, 어색하게

 

, 그럼 뭐라고 해야 되죠?”

 

 '씨' 말고 '님' 이라고… …? ‘’ 도 좀 그렇네 진짜 뭐라고 해야 되지? 흐엉…”

 

“…그냥 라고 부를게요.”

 

그렇게는 절대 안돼!’ 라는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는 딱히 좋은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 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보니 시무룩한 표정도 꽤 귀엽단 말이지? 어쨌든 3시간에 걸친 지루한 수업이 끝나갈 때쯤 오늘은 뭔가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에게 끝나고 같이 가요.” 라고 말했고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도 별로 주저하지 않고 환한 미소로 ~” 라고 대답했다.

 


그녀와 같이 걷는 캠퍼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선분홍색의 벚꽃들은 자기가 더 예쁘다는 듯 한껏 기지개를 펴고 있고- 참새는 짹짹 대며 귀를 정화시켜 준다. 게다가 앞쪽 벤치에는 캠퍼스 커플이 나란히 앉아 사랑을 속삭이고 있고 내 옆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신없이 풍경에 심취해 있는 패리스힐튼 에어리스가 보였다.

 

마치 학교에 처음 온 것처럼 설레 하시네요.”

 

헤헤티나요? 저 이번 학기가 처음이에요.”

 

처음이라고요? 신입생?”

 

아니요~ 입학은 예전에 했는데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오랫동안 못나왔어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

 

많이 아프셨나 봐요.”

 

지금 돌아다니는 게 기적이래요.”

 

담담하게 말하는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은 아닌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곳을 건드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깔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죽다 살아 났을 때 눈 앞에 우수수- 하고 떨어지는 벚꽃이 보였어요.”

 

“…그런데요?”

 

그때 생각했어요. 가능하다면 나도 저렇게 활짝 피어 보고 지고 싶다고

 

“……”

 

있잖아요. 저 언제 다시 질지 몰라요. 그 전에 있는 힘껏 활짝 피어보고 싶어요.”


“아…” 


힘내라며 응원을 해줘야 할까 

안됐다며 동정을 해줘야 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지금도 충분히 예뻐요.”


그녀에게 공감해 주고싶다. 


 

결론

뭔가 패리스힐튼과 어울리지 않지만, 달콤하거나 상큼한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나 좋아할 것 같은 향기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 바디로션이나, 미스트를 즐겨 사용하신 분들은 거의 다 좋아하실 것 같다. 패리스힐튼 에어리스를 두고 엄청 달달하다라고 표현해주신 분도 계시던데, 그냥 새콤달콤이라는 단어가 딱 적당한 것 같다.

그리고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의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는데씻어도 향이 잘 안 지워진다… 왜 안 지워지는거야

 

마지막으로 패리스힐튼 에어리스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며, 주변 반응도 충분히 괜찮은 향기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성숙한 느낌보다는 상큼 발랄하고 소녀스러운 느낌이 있기 때문에 시크하거나, 도도한 느낌이 드는 여성분들은 다른 향수를 입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패리스힐튼 에어리스]

연령대 : 10대 후반 ~ 20대 후반

성별 : 여성적

계절 : ,여름,가을,겨울

지속력 : 4~8시간, 길다

확산력 : 좋음

질감 : 투명하고 달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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