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공용향수]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솔직후기

366일 2014. 3. 9. 00:10

향수 :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D&G Light Blue Dolce&Gabbana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www.jinnyperfume.com>



옛날에 망한 향수 카테고리에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이것과 완전히 다른 버전이다. 어쨌든 그 포스팅은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남성용인줄 알았는데, 최근 확인결과 아닌 것 같기도 해서 다시 확인 중이라는 슬픈 사실

어쨌든 이번 포스팅은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여성용 버전이며, 남녀공용으로 분류를 해놨을 만큼 사용층이 폭 넓다. 출시 년도는 2001년이며 조향사는 그 동안 여러 번 소개해 드린 올리비에 크레스프(Olivier Cresp) 라는 분이다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정말 외국의 쇼핑몰에서도 베스트 셀러가 될 정도로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굉장히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과 흡사한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도 베스트 셀러가 된 걸로 봐서, 정말 이 향의 완성도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정말 유명한 향수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시더우드, 벨플라워, 시실리안 레몬

미들 노트 ㅣ 장미, 대나무, 재스민

베이스 노트 ㅣ 앰버, 머스크, 시더우드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를 뿌리면 처음엔 굉장히 하늘거리고 상큼한 하늘색 빛 향기가 난다. 살짝 사과 냄새가 섞이긴 했지만 소다 같은 향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딱히 사과냄새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소다 맛 아이스크림에서 날 것 같은 향기. 혹시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라는 향수를 아시는가? 그것과 상당히 흡사한 향기가 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조금 빠릿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마냥 포근하지만은 않고 살짝 코를 긁고 내려가는 빠릿함이다. 새로 산 하얀색 솜이불에 볼을 대고 있거나 혹은 화창한 하늘을 걸어 다닐 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향기다. 그 정도로 그리고 청량감이 있으면서 시원하고 포근하다. 시향지에서는 하늘색 소다의 향이 조금 줄어들고 레몬 냄새가 더 강하게 난다.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의 탑 노트는 『하늘색 + 청량감 + 포근함

 

 

시간이 좀 더 지난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딱히 큰 향의 변화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여전히 시원하고 산뜻한 하늘 빛 향기가 계속해서 난다. 청량감을 자세히 설명하면 신 맛이 날 것 같은 녹색사과를 잘 증류시켜서 하늘색 물감에 풀어놨다고 할까? 참 신기한 밸런스인 것 같다. 딱히 달달하지도 않은데 분명 먹기 좋게 달달 하고, 시원하게 청량감이 있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고, 굉장히 중립적인 면을 잘 지키고 있는 향수다. 만약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가 음료수로 나왔다면 부담 없이 두 컵 정도는 연속으로 마실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물 같은 느낌은 아니다. 뭔가 마시면 마실수록 계속 해서 더 마시고 싶은, 그리고 딱 두 컵 까지만 먹을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마냥 물 같진 않고 첨가물을 넣은 것 같은 흡입력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역할은 긍정적일 것 같다. 시향지 에서는 꽃 냄새와 향나무 냄새가 살짝 매캐할 정도로 더 많이 난다.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의 미들 노트는 『하늘색 + 포근함 + 시원함

 


더 시간이 지난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향기가 좀 더 은근해지고 여려진다. 하얀색 베개 위에서 쌔근 쌔근 잠자고 있는 여성, 혹은 남성이 생각난다. 그 정도로 순한 느낌이 있고, 하얀 면과 같은 향기가 난다. 다만 특유의 빠릿한 깨끗함 때문에 막 푹신하다거나, 편안하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진 않다.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고, 부담 없다 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러니까 퇴근 후 집 침대에 쓰러질 때의 느낌이 아니라, 샤워를 하고 나와서 개운한 마음으로 스킨 로션을 바를 때의 기분이라고 할까? 재밌는 점은 시향지에서는 시간이 지나 베이스 노트에 들어와서야 착향 된 향기와 상당히 유사해진다.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의 베이스 노트는 『청량감 + 깨끗함 + 시원함 + 하늘색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흘러가는 수 많은 사람들-

인연이란게 정말 존재할까?

그것이 나에게도 닿을까

우연과 인연을 믿지 않던 어린 시절, '그',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운명처럼 나타났어

그는 나에게 사랑을 알려주었고

행복을 알게 해주었고

헤어짐의 아쉬움이 어떤 건지 알게 해주었어

 

 

내일은 무얼 해야 할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내게, '그녀',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산들바람처럼 다가왔다.

그녀는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되었으며

나를 웃음 짓게 만들어 주었으며

처음으로, 평생 같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여자였다.


 

『목적지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10분 뒤에 출발합니다. 10분 뒤에 출발합니다.


 

행복이 커질수록 상실의 두려움도 늘어났어

그가 이대로 사라질까 겁이나

나는 항상 확인 받으려 했어

내가 사랑을 확인 받을수록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점점 멀어져 갔어

 

 

그녀를 웃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나는 광대가 되었다.

새어 나오는 나의 마음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

더 이상 가진 것 없는 광대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점점 멀어져 갔다.

 

 

『목적지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열차 출발 합니다. 열차 출발 합니다.


 

남은 감정이

원망인지 그리움인지

구별도 잘 가지 않아

겨울 바다,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에 가서

다 털어버리고 싶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이 너무 아파온다.

이대로는 걸을 자신이 없어

겨울 바다,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가서

다 흘려 보내고 싶다.

 

 

이제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에서

 

 

결론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는 이미 오랜 시간 대중성이 검증된 향수이다. 주요 사용자는 여성분들이 되겠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향수를 쓰고 싶은 남성분들도 사용 가능하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와 상당히 흡사한 면이 있지만 코를 긁어내려가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다만 사람들은 보통 색다른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향수를 오래 쓰신 분들이 사용하기엔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향수라는 게 자기 취향에 맞아도 남들한테 추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데, 이건 자기 취향에 맞지 않아도 남들한테는 권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습니다. 향수 입문자 분들 혹은 부담 없는 향을 쓰고 싶으신 분들에게 아주 적합할 것 같네요.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연령대 : 10대 후반 ~ 30대 중반

성별 : 공용

계절 : 봄, 여름, 가을

지속력 : 3~5시간, 보통

확산력 : 약간 좋음

질감 : 청량감 있고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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