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아뜰리에 코롱 향수 4개 후기 (with 꽃봉오리님)

366일 2014. 4. 7. 01:43

감사의 말


이번 아뜰리에 코롱 샘플은 꽃봉오리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아뜰리에 코롱은 프랑스 향수로 현재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향수 입니다. 한국보다 향수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파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다른 여러나라에서 엄청 유명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앞으로의 발걸음이 기대가 되는 브랜드 라고 말하면 적당할 것 같아요. 특이한 점은 프랑스 향수라고 하지만 첫 매장은 뉴욕에 생겼다는 점! 또한 아뜰리에 '코롱' 이라고 해서 향의 농도가 '코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황률이 오드퍼퓸(EDP)수준이라고 하네요.


꽃봉오리님이 보내주신 샘플은 12개로, 이걸 어떻게 포스팅해야 하나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브랜드 라는 특성상 최대한 많은 향수를 간략하게 나마 느낌이라도 전달하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평소와는 다르게 향 전달이 조금 부정확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컨셉은 살짝 맛보기이므로 독자님들이 느낌만 아셔도 만족하겠습니다.



아뜰리에 코롱 미스트랄 파츌리(Mistral Patchouli Atelier Cologne for women and men)

<사진출처 : http://www.fragrantica.com/>


아뜰리에 코롱 미스트랄 파츌리 Perfume Pyramid

탑 노트 : 스타 아니스(팔각)

미들 노트 : 제라늄아이리스

베이스 노트 : 파츌리


첫 향은 꽤나 싸한 냄새가 여러가지 약초와 풀이 섞인듯한 냄새가 난다. 확실히 시원하고 민트같이 톡 쏘는 느낌이 있다. 뭔가 침엽수림에 들어가서 바닥에 떨어진 잎들을 밟았을 때 올라올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살짝 맵고 코가 뻥 뚫리게 시원하다. 다만 특유의 독특한 풀 내음이 있는데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녹색의 생동감이 아니라 부스러진 갈색 낙엽에 가까운 것 같다. 살짝 장면 묘사를 해보면 굉장히 큰 산림이 있는데 낙엽이 지고 있어 앙상한 나뭇가지가 즐비하다. 가만히 바닥을 살펴 보니 내가 서 있는 곳은 이제 막 떨어진 듯한 낙엽이 잔뜩 쌓여 있다. 조심히 걸음을 옮기니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자연의 향기가 느껴진다. 설명이 좀 어려웠는데 어쨌든 코를 적당히 치고 들어오는 화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생뚱맞지만 물에 우려먹으면 건강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주위에서 굉장히 맡기 힘든 향기이며 분위기가 굉장히 시크하다. 향기의 강도는 은은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히 있어서 확산력도 좋을 것 같다. 향을 굳이 분류하자면 시트러스 계열에 속할 것 같고, 동양보다는 서양의 감성에 가까운 것 같다. 서양 사람들이 선호하는 시트러스 향기이지만 동양, 특히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한줄요약 : 살짝 향신료 냄새 같기도 하고... 낙엽, 갈색이 생각나는 굉장히 특이한 느낌의 시트러스 향수인 것 같습니다.


 

 

아뜰리에 코롱 수르 뚜와 드 파리(Sous le toit de Paris Atelier Cologne for women and men)

<사진출처 : http://www.cafleurebon.com/>


아뜰리에 코롱 수르 뚜와 드 파리 Perfume Pyramid

탑 노트 : 네롤리베르가못비터 오렌지(광귤)

미들 노트 : 바이올렛 잎아프리카 제라늄아이티 베티버

베이스 노트 : 통카빈머스크가죽

 

처음에 꽤 강한 알코올 향기가 난다. 잠시 동안의 알코올향을 견디면 살짝 흙의 꾸릿함이 섞여있는 뭔가 자연의 으슥한 곳, 그늘진 곳에 피어있는 서늘한 꽃 혹은 줄기의 냄새가 느껴진다. 시원하다고 말하기는 힘들고 정말 딱 서늘하다 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은 온도다. 향기가 굉장히 생동감 넘치고 신선한 느낌이 있는데 그 특유의 느낌이 딥티크 롬브로단로와 조금 닮은 것 같다. 꽃 냄새라기 보다는 뭔가 잎 냄새, 줄기 냄새에 가까운 밸런스를 보여주는 것 같고 향기의 강도는 은은하거나 살짝 여린 편이다. 사람보다는 자연을, 순수한 자연보다는 어떤 순간, 풍경을 묘사하고 싶어하는 향기인 것 같다. 장면 묘사를 해보면 이슬비가 오고 있을 때 젖은 흙, , 나무, 정원들이 뒤섞여서 올라올 것 같은 냄새라고 할까? 정확히는 비 냄새 말고, 비가 땅에 떨어져서 흙이 젖고, 꽃 잎이 수분을 머금으면서 뿜어내는 그 특유의 생동감과 우울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롬브로단로는 좀 고독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뜰리에 코롱 수르 뚜와 드 파리는 살짝 우수에 찬 느낌에 가깝다. 성 정체성은 조금 더 여성에 가까운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순수한 꽃의 냄새라기 보다는 꽃 잎이나, 줄기를 잘 으깨서 피부에 살짝 발랐을 때 날 것 같은 냄새다. 향기가 달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우유에서 느껴질 법한 그 특유의 부드러움은 있다.


한줄요약 : 이슬비가 내릴때의 그 잔잔한 분위기와 우울감, 물먹은 줄기를 으깼을때 나는 특유의 생동감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뜰리에 코롱 그랜드 네롤리(Grand Neroli Atelier Cologne for women and men)

<사진출처 : http://www.alanilagan.com/>


아뜰리에 코롱 그랜드 네롤리 Perfume Pyramid

탑 노트 : 네롤리아말피 레몬베르가못페티그레인

미들 노트 : 오크모스갈바눔자작나무 잎

베이스 노트 : 머스크화이트 앰버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첫 향부터 꽤나 레몬 냄새가 치고 올라온다. ‘조금 시다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있으며 레몬 자체 보다는 쥐어 짠 듯한 레몬 즙에 가까운 것 같다. 시간이 살짝 지나면 레몬냄새가 조금 더 사과스러워진다. 레몬의 신맛을 유지하되 사과 특유의 냄새를 섞은 것 같다. 그렇게 잠시 레몬과 사과의 조화를 보여주다가 꽃 냄새가 서서히 감싸듯 올라온다. 다만 꽃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장미, 라벤더, 라일락 이런 종류가 아니라 레몬 꽃 같다고 할까? 연보라색 잎의 꽃다발이 있는데 가운데서 노란색의 레몬이 열리는, 그러한 종류의 꽃 같다. 어울리는 색깔은 노란색, 녹색, 연보라색인데 파스텔 톤의 색감보다는 한여름 햇빛이 쨍쨍할 때 화사하고 쨍쩅한 색감에 가까운 것 같다. 그 정도로 향기가 선명한 느낌이 있다. 보통 네롤리, 베르가못, 레몬의 밸런스 조절을 잘 못하면 썬키스트 사탕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면에서 아뜰리에 코롱 그랜드 네롤리는 꽤 합격점을 주고 싶다. 너무 레몬에 쏠리지도 않고, 네롤리에 쏠리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잔향은 비누향처럼 부드럽고 포근하게 마무리 된다. 향기의 밸런스, 선명도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호불호를 크게 타진 않을 것 같다. 한 여름에도 부담없이 뿌릴 수 있을 것 같다.


한줄요약 : 레몬의 선명하고 신 맛을 베이스로 여러가지 꽃을 섞어서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을 만들어낸 향수인 것 같습니다.

 

 

아뜰리에 코롱 베티버 페이탈(Vetiver Fatal Atelier Cologne for women and men)

<사진출처 : http://www.fragrantica.com/>


 아뜰리에 코롱 베티버 페이탈 Perfume Pyramid

 단일노트 : 칼라브리안 베르가못시실리안 레몬비터 오렌지튀니지 오렌지 블라썸바이올렛 잎플럼(자두), 아이티 베티버시더(향나무), 오우드(침향나무)


첫 향은 살짝 달짝지근한 나무냄새가 나는데 여러분이 지금 생각한 그 나무냄새가 아니다. 흙과 오렌지, 자두 등을 잘 섞어서 나무에 문댄것 같은 냄새라고 할까? 향기의 분위기가 방방 뜨기보다는 굉장히 가라앉으면서 점잖다. 또 이상한 건 향기가 점잖으면서 살짝 섹시하다. 여기까지 느껴지는 성 정체성은 살짝 남성쪽에 가까운 것 같다. 다시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향기의 달달함이 와인과 살짝 유사한 것 같다. 붉은 색의 투명한 와인을 잔에 따르고 코 끝에서 살짝 흔들었을때 올라올 것 같은 달달함이다. 뭔가 숙성된 달달함 이라고 할까? 순수한 베티버의 향기가 아니라 기존의 베티버에 와인 재료로 사용되는 여러가지 과일을 굉장히 은근히 섞은 것 같다. 또한 향기의 질감이 굉장히 특이한데 연기가 피어 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은근히 하늘로 증발하는, 아지랑이 같은 느낌으로 향기가 난다. 뭔가 특유의 달달함이 진득하게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 베티버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시중에 있는 베티버의 향기와는 조금 궤도를 달리하는 것 같다. 가을 겨울에 쓰면 좋을 것 같으며 시간이 많이 지나면 초반의 남성성이 옅어지고 살짝 여성스럽게 변한다.


한줄요약 : 보통 베티버는 흙, 나무를 표현할때 사용되는데 여기에다 오렌지, 자두 등 붉은색 와인을 덧칠해서 은근히 묵직하고 섹시하게 표현한 향수인 것 같습니다.



제 점수는요

베티버 페이탈 > 수르 뚜와 드 파리 = 그랜드 네롤리 > 미스트랄 파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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