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여자향수]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 솔직후기

366일 2014. 4. 12. 00:48

향수 :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Nuit de Cellophane Serge Lutens for women)

 

소개

<퍼퓸그라피에서 세르주루텐 향수 22% 할인 진행 중>

 


세르주루텐 향수 1

세르주루텐이라는 브랜드 까지 살펴볼 정도가 되었으면 이제 독자님들은 웬만한 향수는 성에 차지 않는 상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시중의 향수들의 부족한 1%를 찾기 위한 끝나지 않는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고 할까? 어쨌든 그 여정에 도움이 되도록 구석구석 숨겨진 숨겨진 향수들을 끌어오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드리며~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런칭 년도는 2009년이다. 여성을 타겟으로 나왔으며 세르주루텐은 특이하게 50ML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 세르주루텐 로 이렇게 2가지가 가장 잘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단일노트 ㅣ 만다린 오렌지, 오스만투스, 쟈스민,그린노트, 프루츠노트, 카네이션, 릴리(백합), 머스크, 아몬드, 우디노트, 꿀


*단일노트의 향이지만 좀 더 디테일 하게 표현하기 위해 임의로 탑,미들,베이스 노트로 분류하여 설명했습니다.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을 뿌리면 처음엔 과일과 꽃이 섞인 향기가 난다. 시중의 꽃 향기와는 살짝 다른 특이한 질감을 보여주는데 생화에 살짝 설탕을 버무린 느낌이다. 살짝 코를 찌르르 하게 만드는 과일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한 켠에선 생화냄새가 동시에 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보통 꽃 냄새의 기준은 향수 같거나’, ‘생화 같거나 2종류로 나눴는데,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은 생화냄새가 나면서 과일과 설탕을 버무린 듯한 달달함 때문에 또 향수 같기도 한 이중성을 보여준다. 달달함의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면 50~60정도가 되는 것 같다. 향기를 좀 더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꿀에 버무린 과일에서 날 법한 상큼함도 있다. 그리고 이 특유의 달달하면서 상큼한 향기가 계속 해서 코를 툭툭 치고 넘어간다. 때문에 달달한 꽃 향기가 나는 향수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드럽고 은글 슬쩍 넘어가기 보다는 나 봐바! 헤헷이러면서 한대씩 치고 도망가는 모습이 생각난다. 시향지 에서는 달달함이 조금 덜 하고, 하얀색 위주의 꽃 냄새가 더 많이 난다.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탑 노트는 『은은한 꿀 + 분홍색 꽃 + 하얀색 꽃 + 복합적 과일』

 

 

시간이 조금 지난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은 전체적으로 질감이 좀 더 부드러워진다. 초반에 느껴졌던 설탕을 버무린 듯한 과일의 모습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꿀의 형태로 변한다. 그리고 코를 계속해서 툭툭 치고 가던 녀석이 이번에는 화났어? ㅠㅜ라면서 손목을 살짝 휘감는 변신을 보여준다.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이 사람이었다면 뭔가 남자친구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고 할까? 조용한 성격보다는 쾌활한 성격이 생각나며, 자기가 잘못했을 때는 바로 잘못했다 인정하고 화를 풀어주려고 바로 애교 스킬을 시전 하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다시 돌아와 향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쟈스민과 오스만투스 혹은 그러한 하얀색 류의 꽃을 잘 키워서 그 위에 복합적 과일(프루츠)를 살짝 얹은 향기. 여기서의 과일은 어떤 특정한 과일을 지칭하지 않고 정말 프루츠(Fruit)! 로 지칭되는 그러한 향기에 가깝다. 부드러운 꽃 향기가 베이스를 받쳐주고 있고 그 위에서 과일이 꽃을 피우는 모양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꽃 향기네!’라기 보다는 과일 향도 나는 꽃이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미들 노트는 『쟈스민 + 오스만투스 + 복합적 과일』

 


시간이 좀 더 지나도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은 전체적인 향기의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탑 노트, 미들 노트도 전체적인 향기의 정체성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시간이 많이 지난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은 달달한 향기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고 하얀색 생화의 꽃 향기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서늘하다는 생각이 들 날씨에서 맡을 법한 꽃 냄새라고 할까? 더 정확히는 꽃이 진다기 보다는 내일을 위하여 잠시 쉰다 라는 정도의 생화 향기인 것 같다. 미들 노트와 비슷하게 오스만투스, 쟈스민의 향기가 주축이 된다. 그리고 그 생화의 향기에 조금 더 녹색 내음이 첨가가 된다. 아까는 꽃 냄새만 맡아졌다고 한다면 이제는 줄기, 잎의 냄새까지 같이 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다만 그 녹색 내음은 매우 강도가 약해서 하얀 꽃의 향기를 옆에서 부축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초반에 코를 계속 툭툭 치던 달달한 향기는 확실히 없어졌는데, 생화에서 나는 그 특유의 시큼한 꽃 냄새가 빈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 같다.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베이스 노트는 『하얀 꽃 + 녹색 잎 + 생화의 신 냄새』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오빠 같이 서점가자!”

 

화창한 주말, 집에만 있기 심심했는지 방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말하는 내 동생,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 이다.

 

아 귀찮아혼자 가

 

오늘 친구들 다 놀러 나갔단 말이야, 모처럼 쉬는데 혼자 있기 심심해

 

아따… 내 동생이 오늘따라 유달리 보채는 것 같다. 가만, 오늘만은 아닌가?

 

그러니까 남자친구를 만들던가

 

내 말을 들은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표정이 달아오르며 심술궃게 변하더니 내 침대에 올라와서 갑자기 나를 때리기 시작한다.

 

안 만드는 거라고!”

 

사실 친 오빠인 내가 봐도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외모는 음 내 취향은 아니지만 봐줄만 한 것 같다. 여성스럽다기 보단 조금 도시적으로 생겼다고 해야 하나? 평상시에 입는 옷도 여성스럽다기 보다는 도도한 혹은 도시적인 느낌이다.

 

어련하시겠어요.”

 

내 말을 들은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표정이 한껏 더 오기지게 변한다.

 

아악, 짜증나! 나 짜증나게 했으니까 책임져!”

 

그런건 남자친구한테….”

 

- -

 

그래도 아깐 살짝 때린 것 같은데 지금은 정말 아플정도로 때리기 시작한다.

 

짜증나! 할 것도 없으면서 서점 가는게 뭐가 힘들다고! …”

 

…”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이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차올랐다. 사실 내 동생이 생긴게 도시적이라 그렇지 성격은 하염없이 여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 울어?”

 

치사하게 흑서점도같이 안가면서놀리 나쁜놈이런게 오빠라고…”

 

그래도 피가 섞인 내 동생이라고, 저렇게 찔끔찔끔 짜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아프다. 내가 너무 심하게 놀렸나

 

아휴그래 가자, 서점 가자

 

진짜?”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물이 멈추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왠지 당했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환하게 웃는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의 모습을 보니 그냥 져주는 게 나을 것 같다.

 

무슨 책을 사려고 그렇게 가려고 하는거냐?”

 

책 안 사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건 무슨 개똥 같은 소리인가

 

근데 왜 가?”

 

그냥 우아하게 서점을 둘러보고 싶었어,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사고

 

“……”

 

… 갑자기 가기 싫다.

 

“헤헤 대신 커피 사줄게~ 그럼 빨리 준비하고 나와 오빠!”

 

그렇게 자기 말만 하고선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은 방방 뛰는 걸음으로 문을 닫고 나갔다. 물론 문을 닫기 전에 나올 거지?’ 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저러니까 남자친구가 안생기지"


라고 독백에 가까운 소심한 복수를 한 후, 나는 천천히 옷을 챙기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소중한 내 동생이니까

 

 

 

결론

향수도 브랜드 마다 자기만의 고유한 향기가 있다. 세르주텐이라는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브랜드의 특징은 마냥 친절하지만은 않은 향기가 난다는 사실이다.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도 마냥 친절한 향수는 아니다. 하지만 시중에 잘 풀려있는 다른 프루츠 계열의 향수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이 향을 뿌린 여성을 싫어할 남성분은 딱히 없을 것 같지만 사용자 본인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확산력이 좋아서 주변 반응이 잘 오는 향수에 속합니다. 뭔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도시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다만 프루티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네요.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EDP) 요약정보

연령대 : 20대 ~ 무관

성별 : 여성적

계절 : 봄,가을,겨울

지속력 : 4~7시간, 좋음

확산력 : 좋음

질감 : 코를 살짝 치고 들어오며 달달한 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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