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클린 샤워 후레쉬(CLEAN SHOWER FRESH)
첫 인상
클린 샤워 후레쉬의 첫인상
외곽이 살짝 부드럽게 처리된 직사각형의 바틀, 몸통 길이만한 뚜껑. 전체적으로 2등신 느낌이 강하게 나는 바틀이다. 다만 마음에 드는건 투명하고 맑은 느낌의 녹색빛깔이 감도는 색깔이다. 판타지 영화에서 나올법한 마법이 걸린 액체 느낌이 난다. 아름답다기 보다는 예쁘고 신비롭다.
향기
클린 시리즈 제품답게 첫 향에서 알코올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상쾌한 향기가 난다. 사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희석된 기름냄새 같기도 하다. 참 신기하다. 뭔가 인위적인 향료가 섞이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남에도 불구하고 희석된 기름냄새 같이 느껴지다니…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원하고 싸한 느낌이 줄어든다. 그리고 향이 조금 변하는데 이게 또 아리까리하다. 기존의 기름냄새에서 농도가 약해져 살충제 같은 향기가 난다. 살충제 냄새가 나긴 하는데 모기한테 뿌려도 안 죽을 것 같은 그런 향이다.
색깔에 비유하자면 녹색에 가까운 것 같다. 하지만 직원이 말했던 것처럼 시원하고 울창한 숲의 느낌은 아니다. 울창한 숲에서 원료를 채취해온 살충제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클린 샤워 후레쉬 이놈이 비누냄새를 풍기려고 안간 힘을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비누냄새가 살충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잠식되고 만다.
그리고 향기가 공기 중으로 증발 할 때까지 비누냄새와 살충제의 피말리는 혈투가 계속 된다. 살충제는 점점 힘이 약해지고 비누냄새는 점점 힘이 강해진다. 그래도 살충제가 이긴다.
주변반응
이 향기가 자신이 없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진하게 뿌리고 다니질 않았다. 그래서 그런가 누구하나 이 향기가 좋다고 딱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나는 주위 지인들에게 열심히 손목을 들이대며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대개의 의견은 이렇다.
“형! 이거…. 여자냄새 같은데요?”
“오빠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자꺼 같기도 한데…”
그리고 내 동생이 요즘 클린 샤워 후레쉬를 뿌리고 다니는데 내 의견은 이렇다.
“아 살충제 냄새…….”
결론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냄새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살충제 느낌이 강하게 나는 클린 시리즈의 실패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향이 시원하긴 한데 개운하지 않다. 오히려 향이 살짝 싫게 느껴지려고 할 정도의 밸런스다. 게다가 시간이 오래 지나면 클린 샤워 후레쉬의 성 정체성이 약간 여자쪽으로 기운다. 그렇다고 여자가 사용하면 좋을 것 같냐고 묻는다면
난 과감히 ‘아니오’ 라고 대답하고 싶다. 남자가 써야 하는 향수다. 여성스러운 향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그냥 되게~~
어정쩡하고 별로 느낌이 오지 않는 향수인 것 같다.
내 블로그 역사상 두 번째로 심한 악평이 달린 향수인 것 같다. 향이 정말 궁금하시다면 시향을 해보는 것도 좋으실 것 같다. 하지만 지갑을 여신다고 하면 난 과감히 말리겠다.
그리고 조심스레 다른 향수들을 추천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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