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 솔직 시향후기

366일 2013. 3. 13. 01:46

향수 :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PRADA Infusion d'Homme)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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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의 두번째 향수이자, 남자 향수로는 첫 번째 향수이다.

그 동안 계속 외국과 면세점에만 체류해 있다가 20129월 쯤에 정식 런칭 되어서 드디어 백화점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향수는 프라다의 인퓨전 라인 향수를 담당하는 Daniela Andrier 가 조향하였다.

 

 

 

향기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의 향기는 딱 말해서 특이하다. 맨 처음에 이 향수를 백화점에서 시향했을때도 나는 연방 향 되게 특이하다라고 외쳤던 것 같다.

도대체 어떤 향기이길래 특이하다고 느낄까?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의 첫 향기는 비누냄새다.

그리고 중간향도 비누냄새다.

그리고 향이 날아가기 직전까지 비누냄새다.

 

……..근데 그 비누향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타 향수의 비누향과는 좀 다르다.

 

우선 처음 펌핑을 하면 보통 남자향수가 가지는 그 특유의 알코올냄새가 나지 않는다. 대신 하얀 솜과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이 생각나는 비누향이 바로 난다. 시향지에 뿌리건 살에 직접 뿌리건 향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구름이 뭉게뭉게 있는 것 같은 그 특유의 느낌이 살짝 약해진다. 이때 고급 호텔에서나 쓸 것 같은 비누향이 난다. 예를 들면 호텔에서 새로 방을 잡았다. 그리고 방문을 열었는데 하얀시트와 하얀 베개, 그리고 하얀 침대가 나를 기다린다. 침대에 누워보니 시트가 나를 감싸는데 방금 막 세탁과 건조를 모두 마친 것 같다. 베개를 만져보니 물에 젖었다가 방금 막 마른 느낌이다.

그럼 축축한 느낌인가요? 라고 물으신다면 아니요~ 촉촉합니다라고 대답해 주고 싶다.

 

그렇다면 비누향기 말고 다른 느낌은 없는걸까?

 

천만의 말씀, 여자 파우더 냄새도 살짝 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여자 파우더 냄새는 아닌데 괜히 여자 화장품에서 날 것 같은 그 특유의 느낌과 향이 난다.

이쯤에서 난 의문이 들었다.

 

이게 과연 남자 향순가?’

 

솔직하게 대답하자면 남자향수라기 보다는 여자향수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중성적이다. 내가 앵간하면 중성적 향수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데,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는 정말 성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놈이다. 오히려 약간 여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남자향수로 나왔을까?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의 매력은 여기서 다시 한 번 나오는 것 같다.

시간이 꽤 지난 후에는 남자 향이 난다.

이때의 남자향은 지적이고 상당히 자상하다.

좀 더 정확한 묘사를 위해서 다른 향수로 예를 들어보면

 

불가리 블루를 뿌린후 상당히 오랜시간 지난다음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남자향기 있지 않은가?

바로 그런 느낌이 난다.

아니면 불가리 블루 향수 스프레이 입구에서 살짝 떨어진 다음에 맡으면 나는 그 특유의 향기,

그것과 좀 종류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불가리 블루보다는 강도가 훨~~씬 약하다.

 

지금까지 자기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려 하던 놈이

 

내가 이래뵈도 능력 있고 자상한 남자라고.’

 

이라고 마지막으로 외치는 듯 하다.

 

주변반응

 

우선 남성분들은 대개 이런 표현을 해주셨다.

 

세탁비누 냄새 같은데?”

비누 냄새 난다.”

남자냄새

 

그렇다면 여자분들의 반응은 어떨까?

여러 명에게 묻고 싶었지만 여건상 힘들었으므로, 대표자 한명의 반응을 적겠다.

 

참고로 향수 시향 할 때 옆에서 늘 도와주고 있는 예쁘고 착한 동생이다.(고맙다)

향수에 대한 지식도 나보다 훨씬 빠삭하기 때문에 여러분들 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향 엄청 좋은데요? 애기냄새 같아요.

남자가 쓰면 대학교 막 들어가는 새내기라던가 뭔가 어린사람이 쓰면 좋을 것 같은데요?

향이 정말 자상하고 지적인 것 같아요.”

 

결론

 

사실 비누 향이 나는 제품은 클린 시리즈라던가 데메테르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제 포스팅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클린 시리즈의 비누향은 좀 인공적이고 굉장히 건조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살충제 라는 말도 자주 들었던 것 같다.

반면 프라다 인퓨전 드 옴므의 비누향은 굉장히 고급스럽고 푹신푹신하다. 남자 향수중에서는 정말 확실한 개성을 뽐내는 향수 같다. 향이 다른 향수들과 겹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에 제대로 런칭한지 이제 막 4개월 정도 밖에 안됐으므로 희소성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개인적으로 유일한 단점(?)이라고 느끼는게 미들노트까지 이어지는 그 애매한 성 정체성…? (웃음)

 

향이 고급스러운 느낌이기 때문에 20~40대 초반의 남성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어떤 복장에 입어도 향이 다 잘 어울릴 것 같다.

스포츠 머리에 거친 느낌의 운동 잘할 것 같은 남성보다는

공부 잘하고 자상하고 여자 잘 달래주는 느낌의 남성분들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다만 비누냄새를 싫어하거나, 남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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