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아이스버그 버닝아이스 솔직후기

366일 2013. 4. 4. 10:24

향수 : 아이스버그 버닝 아이스(ICEBERG BURNING ICE)

  

소개



아이스버그 버닝 아이스는 2012년 봄에 나온 신제품이다.

바틀은 전체적으로 북극, 남극의 얼음을 떠오르게 만든 것 같다.

뭐랄까 얼음 속에 전설의 검이 봉인되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뭇샤베트서리내린사과카다몽

미들 노트 : 해식절벽 어코드클라리 세이지패츌리

베이스 노트 : 앰버머스크캐시미어바닐라



 

우선 아이스버그 버닝 아이스의 향을 소개하기 전에, 제작사측에서 만든 CF광고 영상을 소개하겠다. 영상의 길이는 약 15초 정도 ^^


 




 

그리고 다음은  제작사에서 만들어 놓은 아이스 버그 버닝 아이스 소개 글의 일부이다.

 

The fragrance is built around the concept of opposites and game between ice and fire, shapes and shadows, of innocence and sensuality

 

, 아이스버그 버닝 아이스는 애초에 탄생한 의도가 모순혹은 대립되는 것에서 발생하는 조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렇게 모순된 감정을 예를 들어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남매가 있다.

평상시 오빠가 맨날 동생을 괴롭힌다.

오빠에 대한 여동생의 증오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그러던 어느 날, 여동생이 심한 감기에 걸린다.

오빠는 그래도 지딴에 하나 있는 동생이라고 걱정이 되는지 몸져 누워있는 동생을 쳐다본다.

그리고 밖으로 허겁지겁 뛰어나가  따뜻한~ 죽을 사온다.

 

그리곤 거칠게 여동생 옆에 내려 놓고 시크하게 입을 연다.


먹어 돼지야

 

이 순간에도 말을 저따구로 밖에 못하는 오빠가 밉지만, 그래도 자기 아프다고 걱정해서 죽을 사온 정성이 고맙기도 한 그 찰나의 감정.


그 모순된 감정을 표현하리라…!


아이스버그 버닝 아이스의 탄생 의도는 그랬던 것 같다.

 

이 말은 즉

의도와는 좀 다르게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우선 첫 향은 적당히 달달하면서 상쾌하다. 무겁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가볍다고 말하기에는 향이 조금 달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향이 상쾌하다.

이런 느낌의 향이라면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를 무찌를 수 있을 것 같다.

꽤 좋은 느낌의 향이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후기 바로가기]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상쾌함은 많이 줄어든다.

그리고는 뭔가 품격있는 달달함이 느껴진다. 마치 개인이 운영하는 좋은 커피집에서 막 나온 캬라멜 마끼야또를 바라볼 때의 느낌 같다.

그렇다조금 향이 달다.

하지만 달달함이 너무 역하지 않고, 적당히 조향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은근히 우아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서 갑자기 향이 망조의 길로 들어선다.

 

향이 엄청 달달 해진다. 아깐 좋은 커피집에서 막 나온 캬라멜 마끼야또 같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좀 많이 지나서 캬라멜이 둥둥 뜬 마끼야또 같다.

초반의 시원함과 우아한 느낌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달다…. 그것도 끈적끈적 하게….

 

아이스 버그 버닝 아이스의 시작부터 끝을, 일상 속의 예로 들어보면 이런 느낌이다.

 

한여름에 길거리를 지나가다 아이스크림 콘을 파는 집을 발견한다.

날도 더운데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까?’ 라는 생각에 바닐라 맛을 골랐다.

주인 아저씨가 솜씨 좋게 아이스크림을 높게 쌓아 올려 주신다.

 

그럼 먹어볼까?’

 

할짝-

 

혀가 아이스크림의 끝 부분에 닿자, 온몸이 시원해질 정도의 차가움이 밀려든다.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시원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적당히 달다!

▷ 탑노트

 

콘 아이스크림을 더운 여름에 들고 다니자, 날씨 덕분에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이대로 가다간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물줄기가 손에 닿을 것만 같다.

그런 불상사태를 막기 위해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거침없이 입에 넣기 시작한다. 초반의 시원함은 많이 가셨지만 여전히 맛있다.

▷ 미들노트

 

정신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날씨가 너무 더운게 변수다.

아이스크림이 정말 빨리 녹기 시작한다.

결국 나는 줄줄 흐르는 아이스크림의 찝찝함을 견디지 못하고 손을 밑 바닥에 댔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이 내 손에 고이기 시작하고

 

나는 눈물을 흘리며 콘에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폭포를 핥기 시작한다.

▷ 베이스노트

 

결론



아이스버그 버닝 아이스의 향이 좋다 혹은 나쁘다 라고 단정짓기는 힘든 것 같다. 탑 노트와 미들 노트가 상당히 괜찮은 편인데 베이스 노트만 조금 많이 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달달함 마저 잘 소화시킬 수 있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들한테는 또 좋은 향이 되는거고, 달달한 향을 좋아하시면 더 좋아하실 것 같고..

 

나는 개인적으로 달짝지근한 향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이 향수를 사서 쓰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친구와 같이 돌아다닌다면, 한번쯤 시향을 권해보고는 싶은 정도?

게다가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도 않았으니 나름 고유한 개성을 뽐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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