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 불가리 옴니아 코럴 솔직후기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

향수 : 불가리 옴니아 코럴(Omnia Coral Bvlgari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www.zappos.com>

불가리 여자향수 2탄, 불가리 옴니아 코럴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불가리 옴니아 시리즈는 호불호를 떠나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향수다. 대표작으로는 불가리 옴니아 크리스탈린, 불가리 옴니아 코럴,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가 있겠다. 물론 이 중에서는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런칭년도는 2012년이며 만들어질 당시의 컨셉은 로맨틱하고, 프루티한 느낌의 여성스러운 봄 여자라고 한다. 조향사는 Alberto Morillas(알베르토 모리야스)라는 분으로 불가리 라인의 대표작들은 다 이분 손에서 나왔다고 보시면 되겠다. 뜬금없지만 불가리 옴니아 코럴 특유의 빨간색 바틀이 굉장히 로맨틱 하단 생각이 든다.

 

 

로맨틱한 향기라니!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 울프베리

미들 노트 : 워터릴리(수련), 히비스커스, 석류

베이스 노트 : 머스크, 버지니아 시더

 

불가리 옴니아 코럴을 뿌리면 처음부터 되게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선분홍색 향기가 난다. 먹음직스런 딸기에 분홍색 꽃 잎을 살포시 얹어 놓았을 때의 향기 같다. 좀 더 묘사하면 분홍색의 꽃 잎을 꽉 씹었더니 새어 나오는 꽃물에서 딸기의 달달한 맛이 나는 느낌이다. 어쨌든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질감이 굉장히 부드러운데 질 좋은 천에다가 우유를 살짝 쟁여 놓은 것 같다. 옷감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정도의 부드러움 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것 같다. 대신 그 부드러운 만큼 여성 화장품 특유의 분 내음, 파우더리한 느낌이 살짝 있다. 전체적으로 확 파우더리한 향수는 아닌데 정말 솔직하게 ‘난 향수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정말 딱, 예쁜 여자 향수 의 느낌이다. 사실 이러한 분 내음 류의 파우더리함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심한 편은 아니므로 대중성은 있는 것 같다.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탑 노트는 『딸기의 달달함 + 선분홍색 + 여자의 분내음 + 우유를 적신 것 같은 천의 부드러움』

 

 

시간이 지난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향기가 좀 더 부드럽고 파우더리 해진다. ‘파우더리한 향수다’ 라고 단정짓기는 부적절 하지만 여자 화장품 특유의 분내 같은 그런 느낌이 약간은 있다. 그러니까 딱 ‘향수 느낌 나는’ 향수다. 샤넬 향수, 마크제이콥스 향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더 마음에 들어 하실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향기가 살짝 달콤하다. 딸기에 우유랑 설탕을 넣어서 조심스럽게 갈았다고 할까? 부드러움 속에 있는 과일의 달콤함 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향기는 뭔가 청바지 같은 캐쥬얼함 보다는 미니스커트, 원피스 등의 불편하지만 예쁜 옷들이 연상된다. 그러니까 한껏 멋을 낸 후의 여자, 화장한 직 후의 여자처럼 화사하게 꾸민 느낌이 있다. 남성에게 확실히 ‘여성’이라는 성적인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굉장히 은은하고 부드러운 선분홍색의 향기지만 소녀보단 숙녀가 더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미들 노트는 『화사함 + 성숙함 + 부드러움 + 여자 분 내음 + 선분홍색 꽃』

 

 

시간이 지난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막 그렇게 큰 향의 변화가 있진 않다. 좀 더 부드러워지고 향긋한 느낌으로 변하는 것 같다. 큰 향의 틀은 탑, 미들 노트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셔도 될 것 같다. 부드럽게 흩날리는 분홍색 꽃이 이제 바람 타고 하늘로 서서히 날아가는 장면이 생각난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은근히 증발하는 느낌이 있다.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베이스 노트는 『흩날리는 분홍색 꽃 + 증발하는 느낌 + 은근함 + 부드러움』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넓고 한적한 카페 안

 

“아 좋다~ 이 여유~”

 

난 카페에 노트북을 들고 와서 혼자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은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평온함을 흔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저 여자 왜 자꾸 나랑 눈이 마주치는 거지?”

 

그 동안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름은 불가리 옴니아 코럴, 나이는 20대 중 후반쯤 되는 것 같다. 분홍색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성능보단 예쁜걸 중시하는 것 같은 소품들을 들고 다닌다.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닌데 이상하게 저 여자와 눈이 마주치면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세상에 둘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

 

심장이 쿵 뛰면서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단 착각이 든다. 근데 이게 나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은데 저 여자도 나를 은근히 신경 쓰는 눈치란 말이지

 

“먼저 인사를 해볼까?”

 

나란 남자 소심한 남자… 벌써 두 달째 카페에서 불가리 옴니아 코럴과 눈만 마주치고 있다. 이상하게 뭔가 편하게 접근하기 힘든 인상이다. 사나운 인상은 아닌데 뭔가 섹시하면서 나 같이 평범남 에겐 눈길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어?”

 

우연인지 불가리 옴니아 코럴이 노트북 작업을 하다 고개를 들고 나와 다시 한번 눈을 마주쳤다. 이거 봐, 나한테 관심 있는 거 맞지? 진짜 오늘은 인사라도 해볼까?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 했다.”

 

내가 28년 동안 모태솔로인 사실은 잊어버린 채, 그만 불가리 옴니아 코럴 앞으로 걸어가고 말았다.

 

“저기요…”

 

“네?”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살짝 당황한 눈으로 몸을 뒤로 빼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 미치겠다. 저 모습이 뭔가 거절할 것 같으면서도 나에게 여지를 주는 느낌이란 말이지. 이건 거절도 아니고, 거절이 아닌 것도 아니야

 

“카, 카페에서 혼자… 그 뭐지? 작업! 맞아. 작업하는 거 좋아하시나 봐요”

 

아아… 이 세상에 어떤 남자가 말을 해도 이것 보단 찰진 멘트가 나왔을 것 같다. 주워담을 수 없는 음식물 쓰레기 같은 멘트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네~ 프리랜서 일 하고 있어서 나와서 작업하는 거 좋아해요.”

 

내 멘트 에서 쓰레기 냄새가 나지 않았는지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옅은 미소를 띄며 대답해줬다. 그리고 이어서 짧게 올라간 치마를 갈무리 하는데.. 그 모습이 묘하게 상큼하게 섹시하다.

 

“아 그러시군요~ 저도 좋아해요.”

 

살짝 눈을 크게 뜨는 불가리 옴니아 코럴의 표정을 보니 ‘그래서 어쩌라고’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웃고 있지만 미소가 왠지 차갑다. 도망칠 때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자주 인사하고 지내요. 전 그럼 다시 작업하러 가볼게요~ 파이팅 하세요!”

 

“네? 네에…”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한쪽 머리를 쓸어 내리며 고개를 조심히 끄덕거렸다. 그리고 나를 잠시 한번 보더니 이내 자기 노트북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 반응이면 싫지 않은 게 맞겠지?

 

“후후후…”

 

어머니, 드디어 제가 모태솔로를 탈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핫

366의 한마디

『이 자식아... 니가 그러니까 28년 모태솔로인거야... 이자식아...ㅜ』

불가리 옴니아 코럴 결론

『부드러운 딸기우유의 여성스러움과 섹시함』

 

예뻐지고 싶다 라는 여성의 욕망은 시대를 초월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그렇게 예뻐지고 싶은 여자를 위한 향수 같다. 자연스러운 맛은 떨어지지만 그 만큼 부드럽고 은근하게 매력적이다. 데이트 하시는 여성분이 뿌리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내츄럴 함을 추구한다기 보단 은은하게 예쁜 느낌을 추구하는 향수인 것 같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불가리 옴니아 코럴 특유의 분 내음(파우더리함)이 약간 있기 때문에 이런 느낌 싫어하시는 분은 답답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유명한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랑 비교를 하면, 아메시스트는 우아한 꽃에 가깝고, 불가리 옴니아 코럴은 약간의 달달함을 주축으로 귀여움, 여성스러움, 섹시함을 같이 녹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불가리 옴니아 코럴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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