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hic

[남자향수]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 잘생겼지만 싸가지없는 CK ONE

366일 2017. 3. 20. 18:56

향기나는 리뷰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Yves de Sistelle Inceptio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스토어(인셉션)으로 이동합니다>

 

 

 

일부 면세점에만 입점 되어 있는 초특급 희귀 향수,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이라는 남자향수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부담없이 쓰기 좋은 남자 향수를 찾기 위한 여정이 여기까지 오다니우선 이 향수는 국내에 없고 면세점에만 공급되는 향수라 개인적으로도 전혀 몰랐는데, 퍼퓸그라피를 운영하며 프랑스에서 향수 수입을 하다 보니 면세점 운영하시는 분들과도 어찌저찌 알게 되어서, 정말 운 좋게 알게 된 향수다.

 

 

우선 이브드시스뗄르 라는 브랜드 자체가 너무 낯서니까 약간 소개를 해드리면, sppc 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향수 전문 그룹에서 런칭한 브랜드다. 장아떼를 비롯해 다양한 향수 브랜드를 운영 중인데 그 중에서 이브드시스뗄르는 고급 라인으로 따로 출시된 브랜드다.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의 향기는 어떨까?

평소 CK ONE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더 자세히 보면 좋을 것 같다


*정보수정 (17.04.05)

SPPC 그룹의 파리블루에서 남자향수를 각각 출시하는데, 거기서 독립적인 라인으로 나온 향수입니다.

즉, 제목인 이브드시스뗄르 브랜드에 속하는 향수가 아니라, 인셉션 이라는 독립적인 라인의 남성향수입니다

정보수정합니다 ^^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자몽, 그린노트

미들 노트 ㅣ  엘레미레진, 레몬, 시더우드, 제라늄

베이스 노트 ㅣ 모스, 우디노트, 앰버, 스위트머스크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TOP/MIDDLE NOTE

『레몬과 자몽향이 섞인 워터리한 분무기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의 첫 향기는 베르가못과 네롤리가 한번에 섞인 굉장히 청량하고 산뜻한 향기가 난다. 자몽 특유의 쌉싸름함이 섞인 분무기를 하늘로 찹찹- 뿌리고 그 분무기 가루를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동시에 남자 스킨 특유의 알싸함을 조금 닮은, 워터리한 수분감이 향기를 전체적으로 싹- 감싸고 도는데 이게 굉장히 깔끔하고 역동적인 느낌의 남성미를 연출한다.  조각처럼 빚어 놓은 늘씬한 근육질의 외국 남성모델이 샤워 후, 머리를 대충 말리면서 흰 수건으로 대충 두르고- 거실에 앉아 있는 스타일리스트에게 거기 내 가방에서 파란색 스킨 좀 줘라고 말할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또는 그 스킨을 찹찹하며 얼굴에 바른 느낌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MIDDLE/BASE NOTE

『탄탄한 근육질의 남성이 하얀 와이셔츠를 대충 걸친듯한 청량한 스킨향』

 

시간이 지난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은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의 앰버와 우디노트가 슬그머니 올라온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초반에 났던, 그 남자 모델이 스킨을 찹찹바른 듯한 그 특유의 시크하고, 근육질 몸매가 연상되는 탄탄한 향기는 여전하다. 오히려 샤워 후 스킨을 바른 남성이 내 옆 침대에 벌러덩- 누웠을 때 방 안에 퍼지는 상쾌함+비누+남자스킨 등이 복합적으로 섞인 향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뭔가..,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재벌 2? 같은 느낌의 시크하고, 싸가지 없는 듯 하면서도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그런 이중성이 연상되는 남자다움이 계속 생각난다. 얼굴은 꽃미남과인데, 엄청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고, 엄청 똑똑한데 약간 싸가지 없는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깔끔한 인상, 지성미 그렇지만

그에게 딱 하나 없는 것이 있었다

 

 

 

 

 

 

마치 에메랄드처럼 반짝거리는 강물을 가운데에 끼고- 양 옆으로 최신 기술이 접목된 현대식 고층 건물이 가득한 금융의 허브 도시. 전 세계의 수 많은 천재들이 모여서 세계의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곳

 

흐읍-!”

 

그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건물의 꼭대기에서- 탁 트인 전경을 뒤로하고서 구슬땀을 흘리며 철봉 운동하고 있는 남자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손가락을 대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와 어떤 문제를 가져와도 순식간에 처리해버릴 듯한 날카롭고 지적인 눈매가, 뭇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충분했지만, 그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이 있었으니

 

최비서, 오늘 저녁 모임의 중요도가 몇 점 짜리지?”

 

“3, 중요도 낮음 입니다.”

 

취소해

 

그렇다, 옘병 싸가지가 없었다.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은 내가 여태껏 모신 사람중 가장 똑똑하고 유능했지만, 그만큼 절대적으로 싸가지가 없었다. 오죽하면 이 사람 옆에서 3개월을 버틴 비서가 없었을까, 물론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옆에서 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서계의 확실한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한다. 그런 사람 옆에서 내가 벌써 6년을 일했다니

 

알겠습니다. 바로 귀가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아니

 

내 입을 틀어막듯이- 반사적으로 나온 거절의 대답에 보통 사람 같으면 무슨 일이지?’ 라는 호기심일 들텐데, 이 인간은 워낙 종잡을 수가 없어서 무슨 일이 터질까 걱정부터 된다.

 

그럼요?”

 

그러자 갑자기 운동은 하다가 말고, 웃통을 벗은 채로 성큼 성큼 내 쪽으로 다가왔다. 물론 걸어오는 중 옆에 놓인 큼지막한 전신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며 웃어주시는 엄청난 나르시스트의 모습도 함께 말이지. 참 저게 재수가 없어

 

최비서

 

?”

 

그리고 난 6년 동안 같이 일하면서, 난생 처음 듣는 말을 듣게 되었다.

 

오늘 뭐해

 

 

 

결론


톰포드 네롤리 포르토피노, 베르사체 오 프레쉬맨, CK ONE의 향수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매우 선호할 것 같은 향수다. 굉장히 상큼하고 청량한 베르가못으로 시작해서, 지적이고 탄탄한 느낌이 가득한 남성적인 향취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근데 더 재밌는 사실은 이 향수가 연출하는 남성미에 있다.

 

분명히 단정하고, 엄청 예쁘게 잘생기고, 흠잡을 데 없는 인상인데 묘한 차가움, 이중성이 같이 느껴진다. 10년을 알고 지낸 여자친구도 자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칼 같이 끊어버리고 혼자서 되게 아파할 것 같은 느낌. 신축 건물의 방탄유리처럼 매끄럽고 단단한데, 그 안에 들어가보면  공허함과 외로움도 동시에 느껴질 것 같은 이중성이 있다.

 

근데 이미지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지, 향기 자체는 무난하고 상큼해서 편하게 사용하기 좋을듯-! 면세점 나갈 일이 있는 독자님들은 꼭 시향해보시길~

 

퍼퓸그라피에도 최대한 들여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

 

 

 

이브드시스뗄르 인셉션 요약


[연령]

20대 중후반 – 30대 후반

 

[성별, 남성적]

지적임, 완벽을 추구함, 사람이 빈틈이 없음

 

[계절]

, 여름, 가을

 

[질감]

CK ONE을 닮은 지적인 워터리-스킨의 향기에

자몽과 베르가못의 상큼함이 역동미를 주어서

속을 알 수 없는 위태로운 섹시함 연출(+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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