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Creed Silver Mountain Water for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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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세월의돌’ 이란 소설을 쓴 전민희 작가님과 연락을 하다가, 그 분의 소설을 소개하고 싶어서 본문 일부를 퍼가도 되냐고 물었을 때 이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멋 모를 때 쓴 글이라서 부족한 점이 많아 스스로에게 부끄럽네요. 개정판이 나왔으니 그걸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인생이 삐딱한, 싸가지 없던 철부지의 나는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뭐지?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구만’
…. 작가님이 옳았다. 4년 동안 향수 컨텐츠로 글을 써보니 이제 확실히 알겠더라.
이번 포스팅은 3년전 작성했던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가 잘못 기재된 사항이 많아, 다시 수정하고 싶어 작성하는 글이다. 크리드 향수 중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검색해서 들어오는 향수인데, 그 당시에 작성된 수 많은 오류를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자기 블로그에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를 소개하면서 3년 전의 포스팅을 링크걸어 주시는데… 감사하면서도 너무 부끄러워서 손발이 없어질 것 같았다. 이건, 꼭 고쳐야해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의 향기는 어떨까?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만다린오렌지, 네롤리
미들 노트 ㅣ 그린티, 블랙커런트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머스크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TOP/MIDDLE NOTE
『바다바람 맞은 베르가못과 그린티』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의 첫 향기는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1년정도 쐬며, 혼자 고독을 씹던 청사과에서 껍질을 잘 벗겨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청사과 특유의 상큼함과 크리드 향수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수분감이 산 중턱 혹은 바다에서 부는 바람처럼 시원하게 섞여서 난다. 얼핏, 크리드 밀레지움 임페리얼과 닮은 면이 있으나 훨씬 더 바다내음이 약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벼운 재킷을 하나 걸쳤을 때, 거기서 느껴지는 따뜻한 정도 있지 않은가? 딱 그 정도의 따뜻한 형태의 향기가 올라온다. 아까 바닷가에서 가져온 청사과를 재킷으로 감싸서 품 안에 꼭- 넣은 느낌이라고 할까? 시크하면서도 단정한 따뜻함이다.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MIDDLE/BASE NOTE
『묵직한 듯 깔끔한 남자의 향기』
시간이 지난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는 향기가 조금 더 따뜻하고 담백하게 변한다. 산 중턱에 녹차를 키우는 밭이 있고, 그 옆에 100년 된 나무 고목에 걸터 앉아 풍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산 중턱에서 부는 바람이- 녹차 밭을 쫙 쓸어 내리면서 내게 올 때 느껴지는 쌉싸름한 향기, 그리고 밭 주변에서 올라오는 흙과 나무가 머스크의 부드러운 질감으로 서서히 감싸는 향기다. 때문에 남성성이 연상되는 어느 정도의 묵직함은 있는데, 전체적인 향기의 질감은 투명하고 깔끔하다. 쉽게 말해서 은은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나무 껍질로 만든 가죽재킷을 바닷바람에 잔뜩 맞힌 듯한 그 특유의 묵직한 남자다움이, 공기를 가로지를 정체성이 좋아서 주변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꽃미남 브로맨스
“형아-!”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대듯 활짝 웃으며 내 맞은편에 앉은 녀석,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그냥 형이라고 해, 형아가 뭐냐 낯간지럽게”
내 타박에도 불구하고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는 별 대수롭지 않은 듯, 머리를 쓸어 넘기며 더 환한 웃음을 짓는다. 와… 남자가 봐도 진짜 잘생긴 것 같다. 게다가 성격도 좋으니
카톡- 카톡- 카톡-
여자가 널 가만히 내버려 둘 리가 없지.
“카톡 계속 오는데, 답장 해줘야 하지 않아?”
“저 진짜 좋아하는 형 만난다고 미리 말해 놨어요. 쟤들이 예의가 없는 거예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영역에 있어서는 단호박 같은 기준을 가진 녀석. 늘 유쾌하고 꼬리를 살랑거리지만, 선을 넘으면 정말 가차없는 것 같다.
“그... 그래? 그건 그렇고 그렇게 인기가 많은 비결이 뭐냐?”
“비결이요?” 라고 말하며 콧잔등을 긁적이는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긴 녀석을 보며 뭔가 엄청난 정답이 나오겠구나 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더니,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점점 다가왔다.
“형, 이건 특급 비밀이라서... 잠깐 귀 좀 빌려주실래요?”
나는 잔뜩 행분해서 “그래, 뭔데?!” 라며 말하며 귀를 댔고 크리드 실버마운틴은 따뜻한 입김으로 “후우~” 하고 불며 귀를 간지럽혔다.
“우욱….”
내 취향은 그런 쪽이 아니라는 둥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서로가 흥분을 조금 가라앉혔을 쯤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가 진지한 눈빛을 띈다.
“형 사실 간단해요. 제가 매력적인 사람이면 되요.”
“뭔 당연한 말을 그렇게 당연하지 않은 듯 말하냐?”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는 그런 내 말을 듣고, 뭘 모른다는 듯 으쓱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보통 남자들은 내가 너를 좋아해. 라는 자기 표현에 바쁘잖아요.”
“그런데?”
“매력없는 사람이 좋아하면 찝쩍댄다고 느껴요. 우선 내가 매력적일 것. 이게 먼저죠”
결론
크리드 향수 중에서 확실히 대중적이고, 깔끔한 라인에 있는 것 같다. 어떤 복장에도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할까? 뭔가 야성미가 넘치는 얼굴 보다는, 깔끔하고 담백한 얼굴이 더 먼저 생각이 난다. 게다가 은은하면서도 공기를 타고 전달되는 향기가 깔끔해서 주변 반응이 굉장히 좋다. 실제로 3년 전 포스팅 이후 독자님들의 많은 후기를 받아 봤는데, 정말 예쁜 추억들이 많았으니 이 정도면 검증은 제대로 되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특별한 느낌이라기 보단, 자꾸만 눈이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의 향수인 것 같다.
남사친이 아니라, 남친이 되고 싶다면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크리드 실버마운틴 워터 요약
[연령]
20대 초중반 – 무관
[성별, 남성적]
깔끔함, 활달함, 가치관이 확고
[계절]
사계절
[지속력]
★★★★(4.0/5.0)
[질감]
블랙커런트와 녹차 잎이 담백하고 쌉싸름하게 섞이고
재킷을 하나 입은 듯한 따듯함이 은은하고 남자답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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