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덩떼브하)
Frederic Malle Dans Tes Bras for women and men
정말 오랜만의 프레데릭말 향수,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호불호 끝판왕이라는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덩떼브하)를 들고 왔다. 얼마나 재밌는 별명을 가지고 있냐면 ‘고릴라 암내’ 상상만해도 끔찍한 평가부터, ‘섹시한 살냄새’ 라는 칭호까지, 정말 극과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호불호가 5:5로 갈려서, 포스팅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던 향수인데 이렇게 등판하게 된 이유는…?! 최근 향수추천 문의에 등장했던 여성독자님들의 사연 덕분이다. 살짝 소개해보면
[사연1]
안녕하세요 366일님. 최근에 한 남성분이 카페 옆자리에 앉았는데, 진짜 너무 미치도록 좋은 냄새가 나서 부끄럽지만 물어봤는데 ‘프레데릭말 엉브하?’ 라는 향수라고 하더라구요. 정확히 향수 이름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사연2]
회사에 남자직원분이 있는데 지나갈 때마다 너무 좋은 냄새가 나서 물어봤더니 프레데릭말 덩브라니 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런 향수를 찾고 싶어요
수 많은 여성독자님들의 마음을 심쿵시킨 프레데릭말 덩떼브라의 향기는 어떨까?
프레데릭말 덩떼브라의 향기
단일노트 : 캐시미어, 샌달우드, 머스크, 파츌리, 인센스, 헬리오트로프, 브라이트 바이올렛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덩떼브하) TOP/MIDDLE NOTE
『조깅한 후, 벤치에서 쉬는 남자의 땀냄새』
프레데릭말 덩떼브라의 첫 향기는 밖에서 조깅을 한시간 정도 한 후, 몸에 약간 땀이 찬 한 사람이 나무 벤치에 푹- 눌러 앉은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나무의 속살을 북~ 뜯어 놓은 것 같은 부드러운 우디노트가 땀냄새 특유의 쿰쿰하고 따뜻한 질감의 짭조름함과 어울려 정확히 살냄새를 연출한다. 다만 여기서의 살내음은 뭔가 아시아계 보다 서양계에서 날 법한 느낌이며, 운동 후 약간 헐떡거리는 거친 숨을 내쉬며 커플이 꽉- 포옹했을 때 그 품 안의 따듯함을 닮은 살내음이다. 약간의 동물적인 섹시함이 가미된 느낌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덩떼브하) MIDDLE/BASE NOTE
『운동을 마치고 샤워한 남성이 사용한 수건』
시간이 지난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는 아까 운동한 남성이 샤워 후 수건으로 몸을 다 닦아 냈을 때, 아직은 물에 다 젖지 않아 뽀송한 하얀 수건에서 날 법한 향기가 난다. 바이올렛의 부드러운 플로럴 향기의 바디클렌저로 몸을 거창하게 닦아내고, 운동한 남성의 체취가 어울려서 뽀송한 하얀색 수건에 가득히 베어진 향기. 수건의 향기만으로도 그 남성이 옆에서 따뜻하게 포옹하는 것 같은, 그런 알 수 없는 광기와 열기가 가득한 향기다.
음, 요약하면 ‘살냄새’ 보다는 ‘포옹한 남자의 가슴팍’ 의 느낌으로 기억하면, 조금 더 프레데릭말 덩떼브라가 연출하는 포인트를 체크하실 수 있을 듯!
프레데릭말 덩떼브라
나를 꽉 안은 그가 내 귓가에 대고
따뜻하게 속삭였다
운동을 마치고 현관에 들어온 그가 나를 보더니 활짝 웃는다. 새하얗게 드러난 이와 자신감 있는 저 웃음이 나는 너무 좋았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그는 내게 성큼성큼 남자답게 걸어오더니 내 허리를 살며시 잡고 내게 눈을 맞추며 말했다.
“보고싶었어”
나지막하고 달콤한 그의 숨결이 내 귓가에 닿았다. 따뜻한 그의 숨결은 그대로 목을 간지럽히고, 그 아래로 쭉 내려와 허리에서 멈추며 나에게 전율을 준다.
“고작 한시간 떨어져 있었는데?”
내 물음에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는 그저 자신감 있는 미소로 화답하고는, 손을 조금 더 끌어 올려 내 허리를 꽉 안았다. 운동을 막 마치고 난 그에게서 났던 특유의 따뜻하고 동물적인 체취가 났다. 그가 샤워 후 사용했던 수건에서도 으레 났던 향기다. 계속해서 맡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그 특유의 향기
“냄새 좋다”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는 코를 계속 킁킁대는 나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보더니, 갑자기 나를 확 안아 올렸다. “나 무거워~! 내려줘~” 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듣는 시늉도 하지 않으며 성큼성큼 침대를 향해 걸었다. 나를 조심히 침대에 뉘이는 그의 팔뚝이 잔뜩 불거져 있다. 손으로 괜히 쿡- 찔러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단단한 팔뚝을 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남자구나
“한시간도 너무 길더라”
따뜻한 커피 위에서 천천히 녹는 하얀 휘핑크림처럼 그가 내 귀에 감미롭게 말하며 천천히 나를 끌어안았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계속해서 나를 간지럽히고 그에 맞춰 내 숨결도 조금씩 거칠어져 갔다. 그러자 그가 나를 안고 있던 팔을 잠시 풀고,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세상의 사랑을 다 담은 눈빛.
나는 다시 한번 그 눈빛에 취해 그대로 몸을 맡긴다
결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향기는 아니다. 달아오른 몸이 서로 겹쳤을 때 날 것 같은 그 특유의 쿱쿱한 캐시미어+우디 어코드가 나한테는 약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근데 확실히 프레데릭말 덩떼브라을 잘 소화한다면 진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운동 잘하는 남자들을 보면 여자들이 묘한 설렘을 느끼지 않는가?
딱 그 부분을 자극하는 향수인 것 같다.
게다가 프레데릭말 향수 중, 이렇게 남성이 사용하기 좋은 향수가 또 있나 싶고… 잔향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도 좋게 검증이 되었으니, 남성분들에게 추천!
프레데릭말 덩떼브라(덩떼브하) 요약
[연령]
20대 중반 이상 – 무관
[성별, 남성적(중성적)]
운동을 하고 샤워를 마친, 따뜻하지만 정열적인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사랑에 빠진 커플이 포옹을 하고 있을 때
서로의 몸이 닿는 부분의 뜨거운 열기를 닮은
약간은 서구적인 체취의 우디+캐시미어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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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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