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 솔직후기

366일 2013. 6. 17. 14:15

향수 :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Essence Narciso Rodriguez for women)

 

소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는 2009 4~5월에 나온 향수다.

조향사는 Alberto Morillas라는 분인데 누군가 하면~

불가리 블루(파란색 향수)를 이 분이 만드셨다


사실 이 글을 쓴 계기가...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 힘을 쓰려고 했는데

실수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를

어쨌든,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도 꽤 좋은 향수이니 열심히 써보도록 써보도록 하겠다.


사이트의 소개와, 홍보영상을 보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의 탄생의도는 굉장히 순수한 관능미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왜냐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 모델이 순백색의 옷을 입고 상반신 누드를...

36초 의 광고 영상을 링크해 놓겠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는 것도 추천

(다만 원래 소리가 안 나오는 영상이니 참고를..)



영상이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 모델 샷을 또 첨부하는 센스


[퍼퓸그라피 구매페이지로 이동]


향기


탑 노트 : 장미

미들 노트 : 아이리스파우더리

베이스 노트 : 벤조인머스크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의 첫 향은 비누계통의 냄새다. 그런데 이게 꽤 칼칼하고 맵다. 포근하다는 느낌은 없다.

보통 이런 냄새를 표현할 때 깨끗이 빨래를 한 옷감을 예로 드는데 이건 뽀송 뽀송한 빨랫감이 생각난다. 전에 포스팅 했던 퍼퓸라이퍼 에어데살롱은 뜨거운 햇빛에 잘 건조된 느낌이었다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는 드럼세탁기에서 건조를 돌려서 나온 세탁물의 느낌이다. 하지만 맵고 칼칼하기 때문에 포근하다, 푹신푹신하다 라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뽀송뽀송하다는 단어가 적당한 것 같다.

실내의 환경을 생각하면 뭔가 굉장히 깨끗하면서 에어컨이 잘 틀어져 있는 곳이 생각난다. 밖은 엄청나게 더운데 실내는 빵빵한 에어컨 때문에 시원한 상태, 그런 느낌의 향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 칼칼한 느낌이 빠지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는 비누냄새에 더 가까워 진다. 다만 이 사라져 가는 칼칼함과 비누향이 섞여서 굉장히 묘한 냄새가 난다. 혹시 여러분들 유치원 다닐 때나 초등학생 때 크레파스 30, 24색 해가지고 플라스틱 통에 담아져서 나오는거 있지 않은가? 그 크레파스 통을 탁- 하고 열었을 때 나는 냄새 같기도 하다. 다양한 색상의 크레파스들이 섞여서 플라스틱 통에 담겨 숨쉬고 있다가, 문을 열어주자 밖으로 막 분출하는 그 찰나의 순간!

그때의 향기 같기도 하다… (써놓고 부끄러워 어떡해)

물론 크레파스 향이라기 보다는, 비누향과 아이리스 향의 절묘한 조화라는 느낌이 맞겠다.

초반보다는 파우더리한 향이 강하긴 하지만, 보통 여자 향수에 비해서는 파우더리한 느낌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의 미들노트와 비슷한 느낌의 향수로는 더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가 생각난다.


음...좀 더 예를 들어보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는 막 샤워를 하고 나온 여성의 바디로션, 바디 클렌져가 생각이 나고

더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는 막 샤워를 하고 나온 여성의 샴프, 바디로션이 생각이 난다.

미묘한 차이가 이해가 가실런지...


시간이 더 지나면 여리여리한 꽃 향기와 머스크 향기가 어우러져 향을 마무리 짓는다. 최대한 잔잔한 느낌으로 가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향조는 이전과 크게 변화가 없다.

향기가 확확 바뀐다기 보다는 서서히 증발해가면서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하아……

 

깊은 한숨 뒤에 어제 소개팅의 악몽이 떠오른다.

나를 보지도 않고 핸드폰만 쳐다보며 만지작 거리던 그녀

어서 자리를 뜨고 싶다는 기색이 역력했던 그녀

 

내가 뭐 어디가 어때서!”

 

그렇게 예쁘지도 않았으면서울화통이 치민다.

내 생에 그렇게 모욕적인 소개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지구의 절반이 여자라는데, 도대체 내 짝은 어디에 있는 걸까?

 

여자들?!

너네들 그렇게 잘났어? 잘났어?!!! 라며 분노를 표출하려고 시선을 돌린 순간

 

나는 보았다.

 

무릎까지 오고, 몸에 착 달라 붙는 회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

굴곡진 라인에 살짝 젖은 검은 머리까지

원피스 옆에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 라고 이니셜이 조그맣게 있고

한 손에 목욕바구니를 든 것을 보니 목욕을 하고 오는 길인 것 같다.

나머지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통화를 하고 있는데 표정이 굉장히 밝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 어쩜 통화 하는 것도 저리 샤방샤방 할까?

 

내가 그 동안 꿈꿔오던 나의 반쪽이 그녀임에 틀림없어!

 

마침 내 옆을 지나가길래 그녀의 향기가 느껴졌는데 확실히 방금 막 목욕을 하고 나온 것 같다.

뽀송뽀송하고 여리여리한 향기가 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를 품에 안고 깊게 숨을 쉬어 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순수한 향기 뒤에 그녀의 육감적인 자태를 보니… 정말이지 물과 기름이 섞이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몸에 붙는 원피스 하나로 이렇게 청순함과 섹시함을 극대화 시키다니

 

이 때 그녀,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의 깨끗하지만 깊은 목소리가 들린다.

 

응~! 나 잘 보이려고 목욕도 했어~ 이따 봐 사랑해

 

……내 반쪽은 어디 있을까?

 

 

결론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는 전체적으로 순백이고 깨끗한 느낌의 비누향 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비누향 나는 향수들 중에선 시원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근데 이 비누향이 은근히 뭐랄까... 간단하게 걸친 느낌의 관능미가 조금 있는 것 같다.

티를 한장 걸쳤다든가, 몸에 붙는 원피스 뭐 이런 느낌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섹시한 향이라고 하기엔 좀... 청순한 느낌이 강하다. 


연령대는 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장도 그렇게 가릴 것 같지 않다.

꽤 넓은 목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라는 향수가 나온지 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은근히 모르는 편에 속하는 향수다.

다른 브랜드의 비누향이 싫다! 하시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에센스를 사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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