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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향수]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 솔직후기

366일 2013. 7. 2. 00:04

향수 :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Apparition Sky Emanuel Ungaro for women)

 

소개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꽤 오래전에 요청이 들어왔던 향수다.

그런데 지금 쓰게 되는건 함정.....(죄송)

어쨌든, 요즘에 이 향수를 구하게 되고 여러 경로로 경험하게 되어서 포스팅 해야지 라고 벼르고 있었다.

아빠리시옹 시리즈의 향수는 2004년 처음 출시되어서 2005년 남성향수가 나왔고 2007년에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가 탄생하였다.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난 향수인데...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 Granny smith 사과카람볼라   

미들 노트 : 로터스, 시클라멘

베이스 노트 : 머스크, 버지니아 시더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를 처음에 칙- 하고 부리면 알코올 향은 거의 나지 않는다. 대신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상큼하고 가벼운 느낌의 향이 난다. 과일로 비유하자면 녹색 빛깔이 감도는 아우리(청사과)가 적당할 것 같다. 보통 청사과가 떠오르는 향수는 새큼하거나 톡 쏘는 듯한 느낌이 강한데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볍고 좀 덜 익은 풋사과의 향이라고 하고 싶다.

제철이 되기 직전에 나무에서 떨어진 풋사과…  이 정도의 느낌이 정확할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 특유의 상큼했던 청사과의 냄새가 많이 약해진다. 대신 하늘색과 노란색이 떠오르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향이 난다. 그리고 여기에 꽃 향기 계통의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긴 하는데 정말 베이스에 잔잔하게 숨어 있는 정도다.

바람이 부는 것 같은 특유의 시원함은 여전하다. 새콤 달달하면서 시원하다고 해야하나...?

달달한 향기가 조금 나기는 하는데 다른 향수처럼 설탕을 들이 부은 느낌이 아니라사과를 베어 물면 사과즙에서 나올 것 같은 강도다단 맛은 느껴지지만 달달 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향의 밑바닥에 잔잔한 꽃 향기를 숨겨 놓고, 위에는 노란색의 화사한 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휘날리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꽃을 스쳐 지나간 바람결에는 새초롬한 향기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베이스 노트에 들어가면 꽃 향기가 살짝 나면서 잔잔한 향으로 마무리 짓는데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가 지속력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라 베이스 노트 즐기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향이 천천히 변한다는 느낌보다는 갑자기 증발하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그만큼 상큼함과 시원함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군 하며 이해가 된다.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에 어울리는 상황극은 이런게 아닐까?

 

번화가의 한 어학원-


,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 진짜 괜찮지 않냐? 근데 왜 남자친구가 없지?”


친구의 말에 나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친구들과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를 본다.

찰랑찰랑 거리는 머릿결, 핫 팬츠 아래로 미끈하게 쭉 뻗은 다리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옷을 야하게 입는 편은 아니었으나 최소한의 느낌으로 여성의 라인을 부각시키는 옷을 입는 편이다. 게다가 청순하고 성격 좋게 예쁘게 생겼다.

 

예쁘긴 하지. 눈이 높아서 그런 거 아닐까?”

 

“……


자기가 물어봐 놓고 내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정신없이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를 보고 있는 친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내 속이 풀릴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누가 봐도 그녀는 매력적인것을. 

주위의 친구들과 하하 호호 정신 없이 웃고 떠들던 그녀가 갑자기 결의에 찬 표정으로 큰 소리로 말한다.


내 해석이 맞다니까?! 여기서 이 단어는 비유적 표현이라 다르게 쓰여!”


그리고는 내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시험지를 펼친다.


쉬는 중에 미안한데 나 친구들이랑 내기 중이거든~ 진짜 미안... 그런데 여기서 이 단어가 문맥상 어떻게 쓰이는지 말해줄 수 있어…?”

 

내 옆의 친구 녀석은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가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흥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이놈아반 친구가 모르는거 물어볼 수 도 있지 이게 뭔 대수라고그렇게 흥분하냐 연예인 봤어?!


? ..., 그래 

하지만 심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지 쿵쾅 쿵쾅 거리며 엄청나게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대답 해버렸다. 어휴, 난 진짜 병신 중에 상 병신이야.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가 나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겠어

 

고마워~”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가까이 기대온다. 옆으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책상에 살포시 얹어지고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의 어깨가 내 어깨에 살짝 닿는다.

바짝 붙은 그녀에게서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난다. 코를 탁 치고 들어오는 시원한 느낌도 있고 집에서 막 샴푸를 하고 온 것 같은 청량감과 상쾌함도 있다. 순간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끙끙대며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잘 모르겠어…?”

 

아냐, 이 정도 문제는 나한테 너무 쉽지

정말 모르겠는건 지금 미칠 것 같이 요동치는 내 마음이야

 

결론


옛날에 어디선가 설문조사를 본 것 같다.

Q : '남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향수는?'

정답

A : '여자들의 머리에서 나는 샴푸 냄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를 뿌린 여성으로부터 샴푸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향수를 뿌린 것 같기도 한데 왠지 샴푸 냄새일 것 같기도 하달까? 이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또 다른 것으로는 더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바디로션)가 있다. 

즉, 직설적으로 말하면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향수다.

성별과 상관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 같고 특히 여성분들은 향수가 아니라 샴푸 냄새처럼 위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코에 확실히 각인되는 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랑방 메리미가 흥행을 하는 이유도 특유의 '각인되는' 느낌이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향수의 완성도에 있어 코에 각인되는 느낌은 굉장히 중요한데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그러한 조건을 어느정도 만족시켜 주고 있다.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향수에 입문자 혹은 향수 고수등 모두가 써도 상관 없을 것 같다. 향이 시원해서 봄과 여름에 더 잘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 춥다거나 쿨한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단점이 있다면 향의 지속력이 굉장히 짧은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는 이걸 극복할 수 있게끔 밸런스 조절이 되어 있다. 궁금하실까봐 노하우를 알려드리면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를 손목에 뿌리는 것이 아니라, 옷을 입기 전 온 몸에 향수를 입듯이 뿌려주는 것이다. 물론 향수를 떡칠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부드럽게 흩뿌리듯이 엠마누엘 웅가로 아빠리시옹 스카이를 몸에 입히는 것이다.

가격대도 그렇고, 향수의 밸런스, 느낌... 모든 것이 괜찮은 향수라고 생각한다.(상큼하고 가벼운 계열의 여자향수 중에선) 선물용으로도 제격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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