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Sweet

[여자향수] 비비쉬어 오드퍼퓸 솔직후기

366일 2013. 6. 27. 00:08

향수 : 비비쉬어 오드퍼퓸(Sheer Bebe for women)



소개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ollipop7s&logNo=90150346702)


비비쉬어 오드퍼퓸은 비비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었던 비비 라는 향수를, 좀 더 가볍고 라이트 한 느낌으로 바꾼 향수이다. 조향사는 Claudette Belnavis and Jean Jacques 두 분이 같이 작업을 했으며 여러 분이 알 만한 브랜드는 겐조, 시세이도, 다비도프 등이 있다. 아쉽게도 아직 큰 히트작을 만드시진 못하셨다.

향수 출시는 2010 9월에 되었고 아직까지 국내에 비비쉬어 오드퍼퓸에 관한 글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또 설레기 시작한다. 여러분들에게 더 좋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비비쉬어 오드퍼퓸의 바틀은 옆으로 기울어진 하트인데 꽤 안정성 있고 예뻐 보인다. 디자이너들을 특별히 초청해서 신경을 쓴 값어치는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약간 의외인 점이 부황률이 오드퍼퓸이라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접하는 향수는 오드뚜왈렛인데, 비비쉬어 오드퍼퓸은 좀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비비쉬어 오드퍼퓸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시트러스플로럴 노트  빨간사과

미들 노트 : 쟈스민, 프레지아, 모란

베이스 노트 : 머스크, 샌달우드, 앰버

 

비비쉬어 오드퍼퓸의 향기를 설명하기 전에 이번 포스팅의 글쓰기 방식의 특이한 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이번 글은 시향지에서 나는 향과 손목에 뿌렸을때의 향, 2가지 관점을 비교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향수를 시향해 보면서 시향지와 살에 뿌렸을 때의 향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했던 향수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비비쉬어 오드퍼퓸을 뿌린 시향지 Part 1(탑 노트)

처음에는 잘 익은 빨간색 사과 향기가 난다. 달달 하다는 느낌보다는 상큼한 향이 좀 더 강조 된 것 같다. 상큼하고 러블리한 느낌 때문에 향이 무겁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살짝 시원한 느낌 마저 든다. 과일냄새가 나서 굉장히 파우더리한 향이 날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상큼한 면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의외였다. 사과향이 이렇게 시원하게 느껴질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비비쉬어 오드퍼퓸을 뿌린 내 손목 Part 1(탑 노트)

놀랄만큼 짠내음이 난다.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온 다음에 땀에 흠뻑 젖어 있는 나시에서 날 것 같은 향기다. 좀 다른 비유를 들어보면 소금을 듬뿍 물에 예쁘게 잘라놓은 사과 껍질을 푹 담가 놓으면 날 것 같은 향기다. 상큼한 사과향이 나려다가 말고 체취와 섞인 이상한 땀 냄새 비스무리 한 것이 난다.

 


비비쉬어 오드퍼퓸을 뿌린 시향지 Part 2(미들 노트)

시간이 조금 지나면 상큼한 사과의 향기가 뒤로 물러나고, 꽃 향기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꽃에서 사과 냄새가 나네? 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이때부터 사과와 꽃의 싸움이 계속 되는데 꽃냄새 파가 조금씩 세력을 확장하는 느낌이다. 다만 꽃냄새 파가 세력을 확장함에도 불구하고 파우더리한 여자화장품 냄새는 별로 나지 않고 시원하면서 가벼운 느낌의 향조가 계속 유지 된다. 여름에 뿌려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의 청량감과 시원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조심스럽게 향기를 음미하다 보면 내 살에서 났었던 정체모를 짠내음이 아주 약간! 나는 느낌도 든다.

비비쉬어 오드퍼퓸을 뿌린 내 손목 Part 2(미들 노트)

처음의 견디기 힘들었던 땀냄새의 탈을 쓴 짠 내음이 많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손목에 남아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코를 괴롭힌다. 곧 이어 꽃 냄새와 비누냄새에 가까운 소프하고 소프트한 향기가 지원군으로 등장해서 기존의 짠 내음을 많이 순화시켜 보려고 노력 한다. 하지만 땀에 푹 쩔은 속옷을 달랠 수 있는 건 세제냄새 밖에 없지 않은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비비쉬어 오드퍼퓸을 뿌린 시향지 part 3(베이스 노트)

향이 굉장히 여리여리해지면서 여성스러워 진다.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딱 떠오르는 향기다. 색깔을 떠올리면 굉장히 연한 분홍색이 생각난다. 초반과 같이 여전히 상큼하고 시원한 향을 계속 내뿜어 준다. 10대 후반의 상큼함을 가지고 있지만 분위기가 조숙한 여학생이 떠오른다. 상큼한 사과향으로 한껏 붕붕 떠 있던 향기를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정리하는 느낌이다.다만 향기가 워낙 약하게 나서 다른 사람들은 베이스 노트를 즐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비쉬어 오드퍼퓸을 뿌린 내 손목 Part 3(베이스 노트)

땀냄새로 무장했던 알 수 없는 소프함으로 나를 괴롭히던 녀석이 갑자기 증발해 간다. 세탁기에서 꺼낸 빨랫감들이 방바닥에 너부러진채 에어컨 바람에 급속 건조되는 느낌이다. 초반의 짠 내음은 손목에서 자취만 남겨 놓은 채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알려주고 있다꽃 내음과 소프한 향은 공기중에 섞여서 나는 것 처럼 굉장히 희미하게 난다.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고 여리여리한 향으로 인사를 하는 것 같은데 땀 냄새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다. 내 코에 깊은 상처를 남겨 놓고 떠나가는 비비쉬어 오드퍼퓸... 그래도 마지막에 살랑살랑한 예쁜 원피스를 입고 인사 해주는구나...

 

결론


향수가 사람마다 각각의 체취와 섞여서 개성있는 모습을 보여준 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비비쉬어 오드퍼퓸은 좀 심했지 않나 싶다.

처음에 내 손목에 뿌렸을 때 확 변하는 냄새 때문에 너무 놀라서, 몇 일 동안 손목을 벅벅 닦고 시향을 했었다. 시향지에서 나는 비비쉬어 오드퍼퓸은 꽤 매력적인데 내 살만 닿으면 도대체 왜 이렇게 향기가 일그러지는 걸까.... 땀에 쩔어있는 짠 냄새 라니...


그래서 비비쉬어 오드퍼퓸이 누가 사용하면 좋겠다 라고 말을 못하겠다. 반드시 직접 가셔서 자신의 손목에 뿌린 후, 향의 상태를 점검 하셔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PS) 

1. 이번 포스팅은 꽤 고생하면 적었습니다. 세상에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이것 때문에 샤워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더 힘들었던 점은 오염되지 않은(?) 시향지에서 나는 향기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구매전에 꼭 시향을 해보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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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또 오실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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