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 발랄한 여대생의 과즙 살포기

366일 2019. 3. 24. 19:35

향기나는 리뷰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Dolce & Gabbana Dolce Peony

 

 

 

이번에는 정말 과즙미 팡팡 거리는 산뜻한 향수! 돌체의 최신상!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를 들고 왔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출시 직후에도 그렇게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녀석이었다. 왜냐면 돌체앤가바나 정원 시리즈 향수에서 나는 그 특유의 톡 쏘는 워터리한 재스민 향기가 약간 거북할 때도 있었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총판 담당하시는 과장님이 평소와 다르게 계속해서 나한테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사장님! 이번에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반응이 진짜 대박이예요!”

 

심지어 한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몇 일동안 반응이 좋다고, 지금 다른 오프 매장분들도 신나서 막 팔고 있다고, 본사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계속 말씀해주시길래- 와… 평소와 되게 다르신대? 어느정도 길래 그러지? 라는 생각으로 구입을 했더니 똭…!

 

왜 인기가 많은지, 왜 판매량이 좋은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재 검색해보니까 본사에서도 물들어올 때 노저어라 라는 느낌으로 엄청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의 향기는 어떨까?

 

 

 

.

.

.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의 향기
탑 노트 ㅣ 핑크페퍼, 화이트 베르가못, 시클라멘
미들 노트 ㅣ 불가리안 로즈, 프리지아, 배
베이스 노트 ㅣ 자두, 우디어코드, 앰버

 

 

 

.

.

.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탑-미들 노트
『라즈베리 향이 섞인 투게더 아이스크림의 가장 윗부분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의 첫 향기는 정말 은은하고 달콤한 배 향기가 엄청 부드럽고 뭔가 슈크림 같은 느낌처럼 가볍게 퍼진다. 슈크림의 풍성한 달콤함이 아니라, 그러한 정도의 결만 갖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라즈베리 색감이 생각나는 프루티한 과일 향기가 난다. 향기가 안정화 상태가 덜 되면 포도처럼 나는 것 같고, 안정화가 잘 되면 조금 더 배와 프리지아의 부드러움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웰치스에 사과를 넣은 것 같은 복합적인 스파클링 달콤함이 순식간에 올라온다. 이 상큼 달콤한 향기가 포도인가 사과인가를 고민하게 될 때쯤, 순식간에 그 과일향기가 사라지면서 엄청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향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살갗에 천천히 닿고 스러져 가는 느낌의 부드러움 덕분이니 투게더 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손목에 떨어뜨린 후 티슈로 재빠르게 닦아냈을 때 살짝 남아있는 잔향 같은 정도의 은은한 달콤함에 가까운 것 같다. 달콤함의 정도가 굉장히 은은하고 자연스러워서 혼자서 혼자 돌체 피오니 한통을 뚝딱 먹어치울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하고 사랑스럽다.

 

 

 

.

.

.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미들-베이스 노트
『랑방 에끌라를 아주 은은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향기

 


시간이 지난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는 은근히 우디한 색감의 담백함이 들어 있는 포근한 머스크 향기가 올라온다. 초반에 났던 상큼달콤한 과일향기는 은은하게 남아 있는데, 그 뒤에서 엄청 부드럽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머스크 향기가 몽글몽글 피어 오른다. 달콤한 라즈베리 향기가 나는 제품으로 샤워를 마치고, 적당히 예쁘게 꾸민 다음에 쾌활하게 밖에 나선 20대 초반의 새내기 여대생이 딱 생각나는 분위기가 있다. 향수 이름이 피오니 라는 타이틀이 들어가 있지만 분홍색의 여성스러운 꽃 향기는 사실 거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에서 느꼈던 포근한 느낌의 달콤한 향조가 더 강한 것 같다. 계속 맡다보면 랑방 향수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확실히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랑방 향수보다 훨씬 더 은은하고, 파우더리함도 적고, 달콤함도 적어서 전체적으로 향기가 편안하고 무난하고 사랑스럽다. 독한 향수 싫어하는 분들에게 부담없이 권해줘도 괜찮을 정도의 은은한 달콤함

 

 

 

 

.

.

.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상황극


대딩미 뿜뿜하던 여자친구가

수줍게 외치고 도망간 날

 

 

 

 

 

 

"이거 이렇게 먹으면 진짜 맛있지롱"


돌체 피오니는 요거트 위에 과자를 가득 올리더니 딱 먹기 좋은 만큼만 떠서 내게 줬다. 아삭아삭 씹는 과자 사이로 요거트 특유의 상큼함이 입 안 가득 터져 나간다. 내게는 다소 낯선 맛. 확실히 여자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겠지만, 보통 남자들에게는 요거트 자체가 은근히 먹어볼 기회가 없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가만 먹어보니 이 통통 튀는 달콤함이 묘하게 여자친구의 성격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내 최애 음식이야!"

 

이번에 권해주는 음식은 크림 파스타였다. 접시에 포크를 대고서 동그랗게 면을 말아 올리는 모습이 나에게는 마술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내가 미처 놀랄 겨를도 없이 돌체 피오니는 장난기 반, 애정 반인 눈빛으로 내게 파스타를 건네줬다.


 

"음... "

 

하얀 크림과 적당히 삶아진 면 사이로 다시 한번 낯선 맛이 났다. 맛이 없다고 하기엔 확실히 맛있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입 안을 꽉 채우는 서양식 풍미가 약간은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맛있긴 맛있는데 맛있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이 오묘함… 여자친구는 그런 내 모습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빵 터지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개구쟁이’

 

처음에 보던 도도한 모습과는 완전히 180도 다르다고 생각하며 나는 괜히 여자친구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여자친구가 항상 좋고 예쁜 것을 나한테 보여주려고 하는 그 마음이 뭔지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한참을 그렇게 여자친구에게 애정이 그득한 눈빛을 보내자, 돌체 피오니는 뭔가 결심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 나 책에서 되게 감동받았던 말이 있다?"

 

"뭔데?”


 

여자친구는 “들어봐아~” 라고 말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달콤한 목소리로 또렷하게 읊기 시작했다.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너무나도 달콤한 고백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여자친구 성격이 워낙에 솔직해서 사랑해, 좋아해, 최고야 등의 말만 들었었는데- 이런 면도 있는지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그리고 돌체 피오니 본인도 그런 사실을 잘 아는지 엄청나게 뻘쭘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손을 휘휘 저으며 황급히 화장실이 급하다며 자리를 떴다.

"그냥 그렇다구~"

 

 


 

 

 

 

.

.

.

 

결론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는 아시아에서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연구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크게 호불호 갈리지 않을 것 같은 엄청난 사랑스러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귀엽다고 말하기엔 깍쟁이 같은 면도 있고, 깍쟁이라고 말하기엔 과즙미를 사방에 풍기고 다니는 그러한 여성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다. 주변에 썸남이 있을때
섹시함을 어필하기 보다는- '아, 이 사람이랑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기가 굉장히 유리할 것 같다. 근데 보통 학생들은 대개 그런 느낌이 있으니까 누구나 다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다만 나이가 많이 들면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가격도 착한 편이니까 10대 후반이거나 20대 초중반이신 분들은 하나 정도 가볍게 쟁여놓으셔도 좋을 것 같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거울을 봤더니 세월폭탄을 맞은 얼굴에 눈물 짓는 1인이 외쳐본다... )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가 너무 유명해서 다른 향수를 찾고 싶던 여성독자님들!

혹은 부담스럽지 않고 사랑스럽게 적당히 달콤한, 베리류의 향기를 찾으셨던 분들에게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를 먼저 권해드리고 싶다

사랑미 뿜뿜, 하는 향수라서 포스팅 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돌체앤가바나 돌체 피오니 요약
[판매처/정가]
올리브영, 직영매장
30ml 8.1
50ml 11.1
75ml 14.2

 

[연령대]
10대 후반 ~ 20대 초중반

 

[성별, 여성적]
감정에 솔직하려고 함

낯을 가리는데, 친해지면 굉장히 과즙미

마음주면 순수하게 그냥 다 퍼줌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 안나수이 럭키위시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