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resh

[여자향수] 미우미우 로블루 : 청량한 하늘을 닮은 경쾌한 향

366일 2019. 6. 6. 16:51

향기나는 리뷰

 

미우미우 로블루

Miu Miu L'Eau Bleue Eau de Parfum

 

출처 : 퍼퓸그라피

 

 

 

이번에는 봄과 여름을 겨냥해서 만든 미우미우의 신상, 미우미우 로블루를 들고 왔다. 영롱한 하늘색을 담은 찰랑거리는 바틀과 개나리 꽃이 연상되는 뚜껑이 상당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 같다. 미우미우 향수 자체가 백화점에서만 시향이 가능한데, 향기 자체가 전체적으로 캐쥬얼함과 긍정미 그리고 그 안에서 은은하게 흐르는 여성미가 같이 부담없이 공존하고 있어서, 향수 추천을 해해드릴 때 종종 자주 등장하는 제품이다.

 

이번의 미우미우 로블루 같은 경우는 경쾌하고 쾌활한 향기 때문에 요즘 부쩍 추천해드리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를 대신해서 남성분들이 사용해도 크게 무리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미우미우 로블루의 향기가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자

 

 

 

 

미우미우 로블루의 향기


탑 노트 ㅣ 은방울꽃

미들 노트 ㅣ 재스민, 와일드 로즈, 그린 어코드, 이슬, 화이트 플라워, 허니써클

베이스 노트 ㅣ 아키갈라우드, 화이트머스크

 

 

 

미우미우 로블루 탑-미들 노트

『하늘에서 내려온 청량한 은방울꽃을 이슬로 잡은 향기』

 

첫 향기는 푸른 하늘에서 살랑거리며 내려온 은방울꽃을 투명한 이슬로 덥썩- 잡아 놓은 것 같은 청량한 향기가 난다. 손 안에서 투명하게 터지는 이슬과 그 사이로 푸르게 번져 나가는 은방울꽃 그리고 레몬과 로즈의 잎사귀가 연상되는 산뜻한 향기다. 기분 좋은 햇빛이 나른하게 내리쬐는 어느 오후, 장미와 은방울꽃이 가득 펼쳐져 있는 동원에서 신나게 걷거나 뛰어 다니는 장면이 연상된다. 되게 맑고 밝고 경쾌한 느낌과 포근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향기

 

 

 

 

 

미우미우 로블루 미들-베이스 노트

『하얀 캔버스를 신고 푸르고 하얀 정원을 뛰노는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기』

 

미우미우 로블루는 생각보다 꽤 빨리 미들 노트에 진입하는 것 같다. 그리고 향기의 전체적인 파우더함이 초반과 사뭇 달라지게 되는데, 아까는 뭔가 맑고 경쾌하고 달콤한 청량감이 강했다면 지금은 미우미우 특유의 목화 솜을 찢는 것 같은 뽀얗고 부드러운 은방울꽃과 아키갈라우드 향기가 도드라지는 것 같다. 분명히 푸르른 하늘의 청량함을 가득 담은 색의 향기가 나는데,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약간은 알싸하고 매큼한 향기가 신기하다. 음… 하얀색의 예쁜 화이트 플라워들이 그린 계열의 로즈와 같이 마구마구 피어 있는 예쁜 정원이 있고, 그곳을 밝은 색의 린넨 원피스와 하얗고 깔끔한 운동화를 신고서 땀이 송골하게 맺힐 정도로 뛰어다니는 예쁜 장면이 연상되는 온도감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미우미우 로블루

상황극

 

 

 

 

 

“사람 사는게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푸른 하늘처럼 연한 색의 눈빛이 반짝거리며 나를 본다. 마치 내 몸을 하늘위로 두둥실 떠오르게 만드는 것 같은 동화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물었다.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

 

그러자 너는 파스텔 색의 밝은 원피스를 가볍게 찰랑이며 말했다.

 

“특정한 날에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고, 그때 마침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새로운 만남을 갖고…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을 ‘우연’ 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 모든 것들이 개개인에게 ‘의미’가 있다고 믿거든요”

 

다시 한번 하늘의 푸른 구름이 그녀의 연한 눈동자 위로 천천히 흘러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하늘이 정말로 그녀의 눈동자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흘러가는 것만 같다. 세상 모든 긍정적인 메시지만 담겨 있을 것 같은 로맨스 영화에서나 튀어나올 법한 순수한 동화같은 모습에 나는 말을 잃었다. 티끌만큼의 세속적인 면도 느껴지지 않는 이 아이를 보며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너와 이렇게 있는 이 순간도 의미가 있다는 거네?”

 

왜 이제서야 물어보냐는 듯한 너의 눈빛. 그리고 새하얀 운동화를 반짝거리며 이 아이 같은 동화속의 주인공은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성큼성큼 내게 걸어 들어왔다. 가볍게 흩날리는 원피스 사이로 상큼한 샴푸향기가 느껴진다.

 

“당연하죠! 저는 하필 그때 오빠를 만나서, 어쩌다 보니 이렇게 우연히 따로 만나게 되고, 이런 식의 진지한 이야기가 오가는 이 순간이 제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걸요”

 

확 달아 오른 내 얼굴의 화끈거림이 미처 식기도 전에,

당찬 너의 말은 다시 한번 내 가슴에 쐐기를 박았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오빠의 매력을 더 알아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결론

 

설레는 봄이라는 계절이 지나고서, 약간은 싱그러운 풀잎과 따뜻한 햇빛이 연상되는 초여름에 진입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향수인 것 같다. 물론 전체적으로 청량함과 부드러운 향기를 같이 갖고 있어서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지만, 향수 자체가 갖고 있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아무래도 그렇다.

 

재밌는 점은 미우미우 특유의 솜을 찢는 것 같은 은방울꽃 특유의 향기가 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중성적인 느낌도 있어서 공용향수 좋아하는 남자분들이 사용해도 딱히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향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되게 밝고 예쁘고 긍정적인데- 그 안에는 뭔가 딱 자기만의 어떤 선이 있는 모던하고 캐쥬얼함이 있다고 할까?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에서 달콤함을 쫙 제거하고- 담백한 화이트 플로럴을 집어 넣은 느낌. 

 

독한 향수 싫어하는 남성분들이나,

캐쥬얼하게 예쁜 여자향수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미우미우 로블루 요약


[판매처/정가]

백화점

 30ml 9.0

50ml 13

100ml 16.5

 

[연령대]

10대 – 30대 초반

 

[성별, 약간 여성적]

캐쥬얼하고 담백한

동화같은 순수한 느낌

담백하고 뽀얀 올곧음

 

[계절]

봄, 여름, 가을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미우미우 오드퍼퓸 +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달달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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