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치향수

[남녀공용] 조말론 다크앰버 앤 진저릴리 : 키스를 부르는 몽롱한 달콤함

by 366일 2019. 8. 12.

향기나는 리뷰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

Jo Malone Dark Amber & Ginger Lily Cologne Intense

 

 

사진출처 퍼퓸그라피

 

 

다시 찾아온 조말론 향수, 이번엔 코롱 인텐스 라인인 다크앰버 앤 진저릴리를 들고 왔다. 조말론 향수만 놓고 보면 면세점에서 판매량 TOP5에 드는 굉장한 인기 제품이다. 코롱 인텐스 라인으로 부황률이 올라간 만큼 기존의 조말론 향수보다 조금 더 긴 지속력과 확산력을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말론 향수의 지속력은 늘 아쉬운걸)

 

조말론 다크앰버 같은 경우는 독자님들의 후기 요청도 굉장히 많았던 제품인데, 특히 여성분들이 많이 얘기를 해주셨던 것 같다. 여성분들 본인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내 남자에게 났으면 설레이는 향기라면서 선물용으로도 구입하셨다고 많이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팅 하는 김에 조말론 다크앰버 관련 독자님들의 에피소들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이 향수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성숙함, 고급스러움, 모던함, 달콤함, 다크함”

 

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되게 전체적으로 다크한 색상을 띄고 있지만, 그 톤 자체는 너무나 부드럽고

그 부드러움을 천천히 어그러뜨리는 단정하고 고급스런 관능미가 있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

 

 자, 그래서 조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의 향기는 어떨까?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의 향기

 

탑 노트 ㅣ 블랙 카다멈, 진저

미들 노트 ㅣ 블랙 오키드, 수련, 재스민

베이스 노트 ㅣ 키아라 인센스, 다크앰버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의 탑–미들 노트

『달콤한 카다멈과 스모키한 앰버가 어울린 다크하고 관능적인 향기』

 

조말론 다크앰버의 첫 향기는 카스텔라 빵 상단에 있는 달콤한 갈색 부위만 도려내서 달콤한 카다멈 조각을 얹어 놓고 함께 씹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카다멈의 스모키한 달콤함이 노곤하고 부드러운 카스텔라와 어우러지며 고급스럽게 퍼지는 고혹적인 향기다. 그리고 뭔가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고 낮게 깔려 있는 것 같은 몽롱한 느낌의 인센스와 앰버가 짙게 드리워진다. 실루엣만 가볍게 보이는 한 사람이 아까 언급한 빵을 조금씩 먹으며 천천히 뒤돌아서고- 그 뒤돌아선 모습을 카메라가 점점 확대하면서 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 생각난다.  얼핏 달콤한 것 같으면서도 성숙한 관능미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미묘한 향기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 미들-베이스 노트

『노곤한 부드러움과 스모키함으로 키스를 부르는 다크앰버와 인센스』

 

시간이 지난 조말론 다크앰버는 처음보다 향기가 조금 더 파우더리하고 노곤노곤하게 변한다. 처음엔 확실히 달콤한 카다멈의 존재가 있었다면, 지금은 어둡지만 칙칙하지 않은 느낌의 고급스런 다크앰버와 인센스가 스러져 내리는 몽환적인 관능미로 점차 퍼지는 것 같다. 성당 앞에 그늘진 골목을 천천히 걸어나오는 목사님 혹은 신부님의 옷자락이 연상되는 다크함이라고 할까? 어떻게 보면 남성분들이 멋지게 차려입은 슈트가 연상되기도 하고, 반대로 부드러움과 파우더리함에 집중하면 성숙한 느낌의 여성분들이 고급스럽게 관능미를 뿜어내는 장면도 연상되는 신기한 향기다.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

상황극

 

 

 

 

 

 

“넌 정말 좋겠다”

나는 조말론 다크앰버를 보며 말했다.

 

“이런 다락방에 있으면 정말 하루 종일도 혼자서 놀 자신이 있을 것 같아,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하거나”

 

대답 없는 그를 찾아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보니, 다락방 끝의 네모난 창가에 기대서 나를 지긋이 보고 있다. 창 밖에서 쏟아져 들어온 빛이 그의 얼굴에 닿는다. 코 끝에서 튕겨져 나온 빛은 조각상처럼 부드러운 음영을 그의 얼굴에 드리워준다. 눈과 이마 사이로 작게 드리워진 그늘사이로 그의 눈빛이 은하수처럼 반쩍거렸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

 

“...아님 말구”

 

나는 괜히 심술이 나서 그의 정 반대편 벽쪽으로 엉덩이를 질질 쓸어 가며 자리를 옮겼다. 지붕으로 올라가는 기울어진 벽 때문에 벽에 기댄 내 자세가 앞으로 엉거주춤 웃기게 되었는데, 그는 그런 나를 보고 방긋 웃으며 일어났다.

 

“맞아, 내가 가장 아끼는 장소야. 이 곳에 온 사람은 네가 최초이자 마지막일걸”

 

그는 말을 마치자 마자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다락방의 먼지 사이로 부드럽게 걸어오는 모습이 마치 흑백 무성영화의 제일 아름다운 장면 같았다.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명장면으로 회자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조각같은 모습.

 

삐그덕. 삐그덕-

 

다락방의 찌걱거리는 바닥소리를 제외한 숨막히는 고요가 우리 둘 사이를 짓눌렀다. 누가 불이라도 붙이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폭발 직전의 고요였다. 그가 내게서 한 뼘 정도 떨어져 섰을때는 우리 중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는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점점 크게 울리는 심장소리가 내 가슴을 그대로 터트려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얼굴을 천천히 감싸왔고

나도 모르게 눈을 감은 내 입술위로 천천히, 그렇지만 난생 처음 느끼는 부드러움이 덧대어져 왔다.

 

 

 

 

 

 

결론

 

 

완벽한 남녀공용 향수인 것 같다. 보통 공용향수라고 하더라도 어딘가 모르게 사용하다 보면 주변 피드백도 그렇고 남성적 혹은 여성적인 뉘앙스가 도드라지는 경우가 꽤 많다. 예를 들면 조말론 블랙베리도 정말 거의 완벽에 가까운 남녀공용처럼 느껴지는데(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 막상 그 향수를 6개월 이상 사용한 독자님들이 이메일이나, 퍼퓸그라피의 향수추천 문의 게시판을 통해서 오면 ‘쓰다보면 의외로 남성적으로 느껴짐’ 이라면서 고민상담을 정말 많이 해오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말론 다크앰버 앤 진저릴리는 남자가 쓰면 남성적으로, 여자가 쓰면 관능적으로 연출이 되는 신기한 향수다. 향수추천을 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양 극단의 느낌을 중간에서 꽉 절묘하게 잡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급스럽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움을 갖고 있지만, 묘하게 단단한 관능미도 같이 가져가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다. 조말론의 기존 하얀색 바틀 라인이 조금 질렸다면, 이번에 오드 코롱 인텐스 라인에서는 다크앰버 앤 진저릴리를 먼저 권해드린다. 향기가 유치한 느낌도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숙한 성인이 되었다고 느낀다면, 조말론 다크앰버를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린다.

 

 

 

 

 

조 말론 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 요약

 

[가격]

16.5 // 24.8

(정품 예상 할인가 13.0 ~ 19.8)

 

[연령대]

20대 후반이상

 

[성별, 남녀공용]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

이 사람과 얘기하다 보면 빨려들어가는

다크한듯 섹시한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3.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조말론 미모사 앤 카다멈 + 아이젠버그 조즈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

 

 

댓글14

  • 순네 2019.08.12 23:01

    오옹 오랜만에 조말론 리뷰네용!
    뭔가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향수인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크리드 어벤투스가 최애 남자향수였어용
    그 거침없는 남성미 + 섹시미를 좋아했거든요
    약간 나쁜 남자가 연상되는 것두 좋았구요ㅎㅎ

    근데 이제 최애 남자향수가 바뀔 것 같아요
    이젠 성숙하고 다정하고 자상한 남자가 좋아저서 일까요
    향수도 뭔가 포근하고 따뜻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수가 좋더라구요
    다크앰버도 그런 이미지의 향수일 것 같네용
    다음에 꼭 시향해봐야겠어요!
    답글

    • 366일 2019.08.14 19:01 신고

      오, 지금까지의 댓글을 보니까 순네님의 첫사랑 (현남친) 분의 이미지가 대략 어떤지 살짝 그려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의 순네님 이미지와 어떻게 어울리는지 이렇게 저렇게 상상해보게 되네요

      조말론 다크앰버는 기본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아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잔잔하고, 고급스럽고 담백하기도 하고.

      나중에 남자친구분에게 꼭 선물해주세요~! 잘 소화하실 것 같습니다

  • 둥둥 2019.08.14 17:29

    남녀공용 향수란 말에 오늘은 왜 '자웅동체' 란 말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답글

  • 안ㄴ나 2019.08.15 19:57

    정말기다렸던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 sonic 2019.08.30 14:48

    지속력은 기존 조말론 코롱에 비해 어떤가요??
    답글

  • jjmsluv1 2020.09.02 12:20

    으어 이 향수는 근처 백화점의 조말론 매장에 가서 시향을 했었는데요,
    첫 향은 정말정말 너무 세련된 느낌이 들어 좋았는데 하트노트의 블랙 오키드와 자스민이 계속 코에 걸려 아쉬웠어요.
    완성도가 정말 좋은 향수라는 것도, 그리고 다른 분에게서 이런 향이 나면 정말 좋은 것도 알겠는데,
    제가 플로럴 향수와 잘 맞지 않는 것인지 자꾸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워지더라고요ㅠㅠ
    딥디크 롬브르단로도 장미 향을 못 맡겠고, 탐다오도 탑노트에서의 장미향이 머리가 아파서 포기했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제가 화이트플로럴 노트뿐만 아니라 자스민, 오키드, 장미 등의 노트도 불호이다 보니 사용할 수 있는 폭의 향수가 너무 적은 거 같아요ㅠㅠ
    답글

    • 366일 2020.09.10 17:17 신고

      안녕하세요 jjmsluv1 님~!
      조말론 매장까지 발품파시면서 이 향수를 시향하시다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향수인데 직원분이 아마 놀라셨겠어요 ㅋㅋ 이 사람은 고수다! 이러면서요

      사람마다 향의 호불호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데요~! 취향이라는것이 또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화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화이트 플로럴이나 딥디크 롬브로단로의 깻잎향기가 조금 거북할 수 있어도,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또 언제 그랬지? 싶게 좋아지는 날이 오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D !!

  • 놀숲길냥이 2020.10.05 18:08

    향수 리뷰 찾다가 상황극의 움짤이 너무 인상깊어서 찾아봤는데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 '드라이브' 더라구요. 덕분에 좋은 영화도 한 편 챙겨봤네요. 향이 떠오르는 장면을 어떻게 이렇게 잘 찾으셨는지 ㅎㅎ
    답글

    • 366일 2020.10.06 17:02 신고

      안녕하세요 놀숲길냥이님~! 멈춰있는 이미지에 한계를 느끼고 움짤을 찾아다녔던 시절이네요... ㅋㅋ 이렇게 영화까지 찾아보시는 독자님도 계시니까 앞으로 포스팅도 움짤을 열심히 애용해봐야겠습니다.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또 좋은 컨텐츠로 찾아 뵙겠습니다.

  • 조기 2021.01.24 03:07

    육육님 안녕하세요~ 고등학생 때부터 늘 눈팅만 하다가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처음 댓글을 달아보네요ㅎㅎ 향수엔 큰 관심 없이 독특한 상황극 묘사가 재미있어 종종 들렀던 블로그 덕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아는 향수 덕후가 되었어요ㅎㅎ 노트가 세개에 걸쳐 나타나는 것도, 사람마다 발향되는 향이 다른것도 모두 언제 봐도 참 매력적인 포인트에요

    이 향수는 처음 포스팅을 올려주셨을 때부터 모던함과 달콤함 성숙함이 어떻게 어우러졌을지 참 궁금했데 백화점 등 매장에 방문할 여유가 없어 미루기만 하다가 최근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해주었어요..! 육육님 설명과 앰버 딱 두개만 믿구요ㅎㅎ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묘사와 딱 어우러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향수이자 선물이 되었습니다.
    하나 궁금한건, 남자친구나 주변 분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시는 것 같아 다행인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이 향수에서 조금 느끼한 향이 난다고 느껴져요.. 단맛이 빠진 카라멜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이게 다크앰버 자체의 향인걸까요?
    참 많이도 찾아보고 알아보지만 여전히 향수는 참 어렵네요ㅎㅎ;; 냄새를 한번 맡으면 그 구성을 한번에 맡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답글

    • 366일 2021.01.31 18:35 신고

      안녕하세요 조기님~! 이야... 고등학생이셨는데 이제 20대 후반이 되셨군요! 뭔가 그만큼 블로그의 세월이 느껴지기도 하고, 오랜시간 방문해주시는 독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ㅎ 앞으로도 같이 나이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조말론 다크앰버에도 달콤함이 들어갑니다~ 물론 앰버의 머스키한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 블랙오키드와 인센스, 앰버가 어우러진 달콤한 향취도 잔잔히 숨어 있으니까, 느끼신 것이 딱 맞아요! 아마 그 부분이 느끼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D

      남자분들은 아마 비누향같다고 더 많이 느끼실 것 같아서, 조기님 남친분도 아마 크게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사용하실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