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르라보 떼누아 29 : 차분하고 독특한 블랙티

366일 2019. 10. 9. 15:12

향기나는 리뷰

 

르라보 떼누아 29

Le Labo The Noir 29 Eau de Parfum

 

출처 : 퍼퓸그라피

 

 

요즘 SNS에서 정말 핫하다는 르라보 향수, 뭔가 조말론이랑 딥디크 향수가 유명해지는 초창기 단계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르라보 향수 중에서도 유명한 제품이 여럿 있지만, 요즘 같은 선선한 계절에 쓰기 좋은 떼누아 29를 먼저 들고 오게 되었다.

 

참 재밌는 것이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향수를 리뷰하고 다루다 보니까 향수 업계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엄청 느끼고 있는데, 아무래도 고객들은 새로운 자극을 계속 원하고, 찾아서 그러한 흐름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자면 19년 10월인 지금은 약간 중성적인 향취의 부담스럽지 않은 우디함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대표 브랜드로는 르라보, 이솝 등이 있을 것 같다.

 

르라보 떼누아 29는 그 유행의 한가운데 밸런스에 위치한 향수로, 중성적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묵직한 우디-프루티 향기를 찾으시는 많은 독자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르라보 떼누아 29의 향기는 어떨까?

 

 

 

르라보 떼누아 29의 향기

단일노트 ㅣ 라이트 베르가못, 무화과, 월계수잎, 딥 시더우드, 베티버, 머스크,블랙티, 건초, 타바코, 마른 잎

 

 

 

르라보 떼누아 29 탑 - 미들 노트

『무화과의 속살을 파낸 후 진한 블랙티로 블랜딩한 향기』

 

르라보 떼누아의 첫 향기는 무화과 열매의 달콤한 속살을 깊게 발라낸 후, 그 안에다가 딥하고 진한 홍차를 넣어서 쉐킷쉐킷 하면서 블랜딩 시켜 놓은 향기가 난다. 무화과 속살의 깊고 묘한 달콤함에 블랙티의 진하고 고소한 향기가 중성적으로 어우러진 향기. 그리고 곧바로 그 무화과를 나무 장작에 던져 놓고 불에 그을린 것 같은 향기가 덥기 시작하는데 굉장히 무심하면서도 툭툭 잘해주는 듯한 느낌의 프루티한 우디 향기다. 요즘 흔히 말하는 중성적인 밸런스의 담백한 베티버류의 우디 향기에 잘 마른 건초 더미 같은 타바코 향기가 알싸하게 잘 입혀진 향기.

 

 

 

 

 

르라보 떼누아 29 미들 - 베이스 노트

『월계수잎과 타바코 건조더미 위에서 훈제된 베리류의 나무』

 

시간 지난 르라보 떼누아는 훨씬 더 살에 녹아서 달콤하게 변한 베리류 같은 우디 향기가 난다. 월계수 잎으로 블랙베리와 블랙티 잎을 가득 담은 후, 마른 건초 위에 올려 놓고 훈제를 시켰을때 천천히 익으면서 밖으로 터져 나오는 달콤함인 것 같다. 마냥 우디한 향기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달콤한 블랙머스크 한 향기도 있어서 우디한 향기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분들이 사용하기 큰 부담이 없는 것 같다.

 

 

 

 

 

 

 

르라보 떼누아 29

상황극

 

 

 

 

 

 

검정색의 두꺼운 안경테 사이로 르라보 떼누아의 고집스런 두 눈이 반짝거린다.

 

사각, 사각-

 

전 세계의 출판 업계에 한 획을 그은 신예작가, 르라보 떼누아는 낮 시간만큼은 좀처럼 작업실을 벗어나는 경우가 없다. 그의 글쓰기 방식은 굉장히 옛스러운 것으로 유명했는데, 다 닳아서 뭉툭해진 연필을 꾹꾹 눌러쓰는 수기 작업을 고집하는 것이 그것이다. 연필이 종이에 닿고, 그 촉감이 손 끝에 와닿는 느낌이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업대 한 켠에는 산처럼 쌓인 지우개 가루와 차갑게 식은 홍차만 가득하다.

 

사각, 사각, 사각-

 

하얀 종이위로 글씨가 조금씩 채워지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이따끔 네모난 지우개를 들고서 문장 끝에 가져다 대고 한참을 망설였는데, 그렇게 수 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한 단어를 지우고- 빈 자리를 새로운 것으로 채워 넣었다.

 

'글이 나의 의지라면,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사각, 사각, 사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 줌의 글자를

움켜쥐고 놓지 못하는 이유는'

 

사각, 사각, 사각-

 

'곳곳의 모든 글자는 나의 땀이자,

세월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표의 위치까지 고민하고나서야 르라보 떼누아는 작업대에서 눈길을 돌려 창 밖을 바라봤다. 새하얗게 밝았던 하늘은 어느새 그의 문장처럼 까만 밤이 되어 내려앉는다.

 

 

 

 

 

 

결론

 

르라보 떼누아는 요즘 트렌드에 걸맞는 중성적이고 프루티한 우디 향기인 것 같다. 시향지에서는 마른 건초 같은 건조한 느낌의 우디향기가 더 돋보이는 듯 싶었지만, 실제로 향기가 충분히 익고 착향해서 쓰다 보면 무화과 속살의 묘한 달콤함이 우디한 파우더리함과 어울려서 포근하게 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르라보 떼누아와 유사한 향수로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으면서- 초보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대중성과 향수 고수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니크함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 동안은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예상해본다. 아마 르라보 떼누아를 고르시는 분들은 이 향수가 갖는 묘한 유니크함 때문에 고르실 것 같다.

 

묘하게 남성분들보다 여성분들의 선호도가 더 높은 제품이며,

사람의 피부에 따라서 발향되는 느낌이 차이가 조금 있기 때문에 구매 전 착향은 권해드리고 싶다.

 

여하튼 르라보 향수 잘 만드네… 라고 생각하며 추천!

 

 

 

 

 

 

르라보 떼누아 29 요약

 

[정가 50/100ml]

23.5 // 35.5

 

[연령대]

무관

 

[성별, 남녀공용]

은은한 스타일 선호

특정분야에 자신의 고집이 있음

모나지 않지만, 뚜렷한 성격

 

 

[계절]

가을, 겨울

 

[지속력]

★★★★★(5.0/5.0)

 

[비슷한 향수]

에르메스 보야지 데르메스 + 딥디크 필로시코스+ 조말론 블랙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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