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 : 지붕 위 옥상정원의 향기

366일 2020. 6. 29. 16:09

향기나는 리뷰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

Hermes Un Jardin Sur Le Toit Eau De Toilette

 

 

 

이번에는 장 끌로드 엘레나 조향사님의 4번째 정원 시리즈, 실제로 파리에 있는 에르메스 빌딩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를 들고 왔다. 혹시 에르메스 정원이 궁금하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사진 첨부를 하는 센스

 

 

 

기가막힌 웅장함...

 

 

 

2011년에 출시된 향수이지만, 요즘에 나오는 향수들과 비교해도 완성도에 전혀 손색이 없는 높은 퀄리티를 지닌 것 같다. 어쩌면 요즘 니치 향수들이 카피하지 못하는 특유의 깊은 맛이 있는 것이 뭔가 닳지 않는 클래식 소품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늦게 소개하게 되어서 미안한 에르메스 향수,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의 향기는 어떨까?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의 향기

단일 노트 ㅣ 풀, 풋사과, 배, 로즈, 매그놀리아, 로즈마리, 바질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 탑-미들 노트

『에르메스 본사 옥상정원에서 아삭거리며 퍼시는 풋사과와 정원향기』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의 첫 향기는 잘 익은 풋사과를 굉장히 여러조각 자른 후, 싱그러움이 가득한 에르메스 정원 한 가운데 드러누워서 신선 놀음을 하며 한 조각 씩 먹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심지어 그 신선놀음 하는 시간이 남들 다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 평일의 어느 오전이라고 하자…! 직장인들은 공감할 법한 그 특유의 벅찬 울림이 가득한 향기가 옥상 정원의 싱그러운 풀, 풋사과 향기와 경쾌하게 어울려 퍼지는 향기인 것 같다. 그리고 굉장히 구석구석 임팩트 있게 섞어 놓은 향기 때문인지 뭔가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느낌보단, 에르메스 본사에서 브랜드 아이덴디티를 살리겠다며 멋지게 만들어 놓은 인공정원에서 정교하게 날 법한 분위기가 있다.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 미들-베이스 노트

『로즈마리와 바질로 만든 수제비누로 샤워한 듯한 포근한 향기』

 

시간이 지난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는 향기가 훨씬 더 부드럽고 포근하고 몽근하게 변한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머스크 계열의 향수에서 느껴지는 폭닥거림까지 진행되진 않지만, 정원에 있는 달콤한 꽃들을 한 군데 모아서 뜨거운 불꽃으로 훈증시켰을 때 공기를 타고 퍼지는 연기에서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혹은 정원에 있는 바질과 목련꽃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을 모아서 수제 비누로 잽싸게 만든 후, 그 비누로 씻고 헹궈낸 뒤 부드럽게 남아 있는 알싸한 잔향 같기도 하다. 마냥 부드럽기보단 어느정도 알싸함과 달콤함이 적당히 버무러져 있는 독특한 부드러움이다.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

상황극

 

 

 

 

땡볕만 내리쬐는 허름한 건물 옥상 바닥에서

전설적인 건축가가 꿈이라던 남자는 그 어느때보다 신이 나서 여자에게 힘주어 말했다

 

“자 봐봐, 이 건물의 지붕 위 꼭대기에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공중정원을 만들 거야”

 

뜨거운 햇빛에 땀이 줄줄 흐르면서도 남자는 쉴 새 없이 펜을 하얀 도면위에 스케치해가며 여자에게 설명해줬다. 눈 앞에서 순식간에 올라가는 다양한 정원의 구조물들을 보다 보면,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여기엔 사과, 배, 장미, 저기엔 목련’ 이라며 신나서 꽃들을 심게 되는 것이다. 남자는 항상 여자의 말을 귀 기울여 기억했다가 스케치에 옮겨 담았다. 정말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정원, 여자는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겼다.

 

“정원 이름은 뭐야?”

 

“완전하지 않은 것들의 모임이야”

 

여자는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었고, 남자는 스케치를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했다.

 

“이 정원의 모든 것들은 혼자서만 필 수가 없어,

먼저 꽃이 피고 나서야 다음 과일이 익을 수 있고, 과즙이 사방에 스며들고 나서야 그 뒤의 꽃들이 만개하며 필 수 있거든. 항상 그렇게 서로가 필요하고 서로에 의해서 하나로 완성되는 그런 정원이야”

 

남자는 스케치하던 연필을 잠시 놓고, 땀을 잔뜩 흘려서 시뻘개진 얼굴로 여자를 보며 말했다.

 

“이 곳에 오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도

왠지 서로에게 그럴 것 같아서”

 

 

 

 

 

결론

 

자연과 풍경을 묘사한 향수지만, 장 끌로드 엘레나 특유의 깊은 조향으로 사람의 피부에 닿았을 때 각각의 매력을 증대 시켜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남성분들이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를 사용하면 캐주얼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여성분들이 사용하면 밝고 싱그러운 건강함과 청아한 섹시미(?)를 보다 더 돋보일 수 있게 된다.

 

참고로 14년도에 한번, 15년도에 한번 각각 다른 여성독자님들이 인생향수를 언급할 때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를 꼽으시길래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한 분은 스트레스 풀러 클럽에 갈 때 이걸 뿌리고 가는데, 그때마다 주변에서 좋은 향기 난다고 그렇게 칭찬을…

 

한 분은 카페에서 책 보는게 취미라고 하셨는데, 이 향수를 뿌리고 가면 알바생 분이 잘 어울린다고 그렇게 칭찬을…

 

참고로 두 분의 이미지는 꽤 극명하게 대조되었는데, 그런걸 보면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가 품을 수 있는 이미지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에는 아주 적합한, 그렇지만 겨울에도 고즈넉한 클래식처럼 멋지게 사용가능한 남녀공용향수로 추천드린다.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뜨와 요약

 

[구매처 및 예산]

백화점 에르메스 부티크

(8만원 ~ 17만원)

 

[연령대]

10대 ~ 40대

 

[성별, 중성적]

풋풋한 달콤함이 상대를 기분좋게 만드는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 넘치는 캐주얼한 섹시함(남녀모두)

 

[계절감]

사계절

 

[지속력]

★★★☆(3.5/5.0)

 

[비슷한 향수]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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