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 솔직후기

366일 2013. 9. 14. 00:06

향수 :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Blackberry & Bay Jo Malone for women)

 

소개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조말론 스토어로 이동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향수는 조말론의 향수,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 이다. 조말론의 향수 소개가 처음이기 때문에 브랜드부터 먼저 설명을 해드리자면 조말론은 니치 향수 브랜드이며 우리나라에 니치 향수 붐을 일으킨 장본인 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백화점에서 니치 향수들을 모아 놓은 곳을 보면 조말론이 유독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왜 그런지는 앞으로 포스팅 하는 향수들을 쭉 보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우선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런칭년도는 2012년 이니 나름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식 소개를 보면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컨셉이 이렇게 나와있다.

 

무성한 숲에서 영국인들이 블랙베리를 따던 추억에서 영감을 얻어 잘 익은 블랙베리의 쌉싸름한 향에 월계수 잎의 상큼한 그린빛으로 반전을 주는 달콤하고 풍부한 과즙의 향

 

그렇다면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단일노트 : 자몽플로럴 노트베티버시더블랙베리월계수 잎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를 뿌리면 처음엔 알코올냄새가 조금 강하게 난다. 하지만 알코올냄새가 빠르게 증발하면서 탑 노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게 좀 특이하다. 되게 시원한 냄새가 나는데 마치 알코올냄새가 전부다 증발하지 않고 10% 정도의 농도로 살짝 남아서 향기를 계속 붙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시원함과 동시에 시큼한 냄새도 같이 나는데 자몽, , 오렌지 이런 종류의 과일을 접시에 잘라 놨을 때, 접시에서 날 것 같은 향기다. 이 두가지 향이 섞이면서 ‘네 냄새의 정체는 이거구나!’ 라고 말하기는 상당히 애매한 향이 지속되다가 향수 이름처럼 블랙베리 냄새가 서서히 올라온다. 블랙베리가 어떤 건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진을 첨부하는 센스




조금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산딸기 + 복분자 가 섞인 과일의 냄새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산딸기에서 날 법한 상큼함과 복분자에서 느껴왔던 당도가 섞인 느낌이다. 그리고 안개가 잔뜩 끼어있는 곳에 있는 꽃에서 맡을 법한 희미한 냄새도 같이 난다. 향기가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안개 뒤에서 숨어서 자신의 존재를 은근히 어필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있다. 때문에 향이 너무 강하다거나, 달다고 느껴지지 않고 상당히 은은하단 느낌을 받게 된다. 만약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가 과일로 존재한다면, 한 움큼 쥐어서 입안에 가득 털어 넣어야 성에 찰 것 같은 그러한 맛을 가졌을 것 같다. 단맛도, 신맛도, 상큼한 맛도 과하지 않고 정말 2% 부족한 느낌으로 은은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조금 특이한 점을 언급하자면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향기는 성 정체성이 딱히 없는 것 같다. 여자화장품에서 날 것 같은 파우더리함도 전혀 없고 남성성이 강하지도 않다. 그냥 되게 중성적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향기가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상당히 자연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여기에는 인공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어요~’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웃음)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향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음미하면 살짝 수분감이 느껴진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귤 껍질을 손톱으로 천천히 찍어 누르면 찌이익-‘ 하면서 껍질에 있던 수분이 분무기 처럼 분사되지 않는가? 그러한 수분감이 블랙베리에 포함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산딸기의 상큼함 + 블랙베리의 달달함 + 분무기의 물 같은 수분감이 안개 낀 숲에서 날 것 같은 향기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향기가 되게 은은해 지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뭔가 특정한 냄새라고 말하기가 힘든 오묘한 향기가 난다. 나름 묘사를 해보면 녹색의 풀잎으로 블랙베리를 감싼 다음에 살포시 쥐어 짰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기존의 과일 같은 느낌에 조금 Green한 느낌이 첨가 되어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은은해진 향기 덕분에 비누에서 날 것 같은 소프트한 느낌도 난다. 그리고 이 향기가 서서히 증발하면서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존재감도 마무리 된다.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날씨,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 등등 전체적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산들바람이 잠시 나에게 들렸다가 이내 스쳐 지나간다.

하늘에 떠다니는 하얀색 구름은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다.

얼굴에 비추는 햇빛은 나를 어루만져 주듯이 따뜻하다.


손을 양 옆으로 뻗어서 주먹을 꽉 쥐자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푸른 잎사귀들이 한 움큼씩 양 손에 꽉 찼다. 주먹 쥔 손을 얼굴 앞으로 가져다 대니 밝은 빛깔의 잎들이 짓눌러져 있다. 향기를 맡아보니 좋은 날씨 속에서 걱정 없이 컸을 것만 같은 곱디 고운 신선함이 느껴진다.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를 쥐고 있는 손을 놓자 산들바람과 함께 얼굴에 스치듯이 떨어진다. 하늘의 구름이 얼굴에 닿은 듯, 너무 시원하고 부드럽다.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내 손이 지나간 흔적 뒤로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푸르스름한 열매가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선명한 빨간색과 짙은 듯한 푸른색이 절묘하게 섞인 차마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예쁜 색이다. 바들바들 떨고 있는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를 거칠게 뜯기엔 좀 미안하단 생각이 들어서 양 손으로 모시듯이 땄다. 그러자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한 듯 풀 죽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내 당당한 얼굴을 하고선, 자기가 가기 전까지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겠다는 듯 갑자기 향기를 마구 내뿜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기에 찬 얼굴로 내뿜는 향기 치고는 냄새가 상당히 은은한 것 같다. 향기가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을 감싸고 있는 내 두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새어 나오듯이 코에 닿는다. 너 지금 그걸 힘 준다고 준거냐?’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의 뒷심을 살짝 비웃었던 나는 내 몸을 따뜻하고 시원하게 감싸도는 향기에 비웃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풍요로운 날씨 속에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가 숨어서 산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있는 이 곳이 아름답고, 풍요로워 졌을 거란 확신이 든다.

 


 

결론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는 사람보다 자연을 묘사하려고 노력한 향수 같다.

향수 시장의 유행이 어떻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지조마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밸런스 조절이 상당히 잘 되어 있으며, 과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것 같다. 다만, 취향에 따라서 이 향수가 조금 달다 라고 느끼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으나, 다른 향수들이랑 비교해본 의견을 살포시 말해드리면 너무 달진 않은 것 같다.

여자향수로 나왔다고 하지만, 남성분들이 써도 될 정도로 충분히 중성적이다. 오히려 약간 남자향수 같은...?

연령대도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고, 복장도 상관 없을 것 같다.


단점이 있다면, 조말론의 향수가 오드 코롱으로 나오기 때문에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도 지속력이 꽤 약하다.

1시간에서 최대 3시간 정도 가는 것 같다.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공병을 필수적으로 들고 다니는게 좋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는 블랙베리를 은은하고, 상큼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정말 잘 표현한 향수입니다. 조말론의 다른 향수들을 더 좋아할 순 있겠지만, 이 향수를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네요. 니치향수 중에서는 가격도 착한편(?) 이기 때문에 하나 쯤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 보입니다. 평상시에 은은한 향수를 뿌리고 다니셨던 분들은 거의 만족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정말 지속력이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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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꽃으로 시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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