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녀공용] 딥디크 오듀엘르 : 담담하고 훈훈한 바닐라 향기

366일 2020. 2. 2. 21:14

향기나는 리뷰

 

딥디크 오듀엘르

Diptyque Eau Duelle Eau de Toilette

 

 

 

 

 

 

이번엔 딥디크 바닐라 향수로 알려져 있는 딥디크 오듀엘르 라는 제품을 들고 왔다. 이제 사실 딥디크 향수 중에서도 오듀엘르 라는 제품을 아실 정도면, 왠만한 니치향수 브랜드는 줄줄 꿰차고 있으신 상태이시지 않을까? 아마 딥디크 향수 중에서도 롬브로단로, 도손, 탐다오 등 몇 개의 베스트 셀러 중 한 개는 이미 갖고 계신 상태이실 것 같다.

 

 

향수 세계에서 바닐라를 주제로 한 향수 중 밸런스 좋은 것들이 은근히 찾기 어려운 편인데,

딥디크 오듀엘르의 향기는 어떻길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까?

 

 

 

 

딥디크 오듀엘르의 향기는 어떨까?

 

 

딥디크 오듀엘르의 향기

단일노트 : 바닐라 버번, 핑크페퍼, 사이프리올(우디한 흙내와 레더 냄새가 남),

인센스, 올리바넘, 카다멈, 머스크

 

 

 

딥디크 오듀엘르 탑-미들 노트

『바닐라 향이 나는 오크나무 기둥을 도끼로 쳐낸 뒤의 향기』

 

딥디크 오듀엘르의 첫 향기는 산에 있는 흙 묻은 오크나무를 크게 잘라낸 후 고목으로 만들어서, 다시 재가공한 다음에 예쁜 도자기로 빚어낸 것 같은 우디한 향기가 난다. 오크나무 기둥에서 날 법한 향긋하고 묵직한 향기와 함께 무슨 바닐라 공방에서 날 것 같은 부드럽고 솜솜한 느낌의 바닐라 향기가 부드럽게 섞여 있다. 흙과 나무가 거칠게 섞여 있는 듯한 밸런스 덕분인지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류의 달콤함과는 꽤 거리가 먼 것 같다. 오히려 훈제한 오크나무의 연기와 인센스 향으로 바닐라를 천천히 그을려 녹여낸 것 같은 우디한 느낌의 달콤함에 가깝다.

 



 

 

 

딥디크 오듀엘르 미들-베이스 노트
『훈훈함과 아늑함으로 가득한 바닐라류의 우디한 달콤함』

 

시간이 지난 딥디크 오듀엘르의 잔향은 한껏 포근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초반엔 확실히 흙 묻어 있는 오크나무를 주제로 한 바닐라의 오리엔탈 향기가 강했다면, 지금은 공방에서 노곤하게 익고 구워져서 나온 빵의 하얀 속살을 닮은 부드러운 머스크 그리고 달콤한 카다멈이 조화롭게 남는 것 같다. 뭐랄까실내에 화롯불이 타닥타닥 타고 있고- 따뜻한 공기 덕분에 알 수 없는 훈훈함과 안락함이 가득한 오크나무로 지어진 산장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산장 안에서 특유의 바닐라 빵을 닮은 고소한 달콤함이 흔들리는 화롯불처럼 이리저리 아늑하게 퍼져가고, 그 달콤함에 모두가 웃음짓는 그런 장면이 생각나는 향기다.

 

 

 

 

 

 

 

딥디크 오듀엘르

상황극

 

 

 

 

 

테이블 맞은편의 내 남자친구, 딥디크 오듀엘르는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아이스크림 되게 달아 보이는데?”

 

“그치! 정말 맛있대, 여기 사람들 줄 서 있는 것 봐!”

 

그는 방방 뛰는 내 얼굴을 슥- 한번 보더니 다시 한번 떨리는 눈으로 앞에 놓여진 아이스크림을 쳐다보는 것이다. 둥그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곱게 놓여져 있고, 오크나무 향이 나는 견과류가 소복하게 웃음 짓고 있다. 물론 유리잔을 꽉 채운 달콤한 초콜릿 소스는 덤이다. 직업이 헬스 트레이너인 남자친구는 평소 단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 나와 데이트하는 순간 만큼은 항상 내가 먹고 싶은 모든 단 음식을 같이 먹어 주곤 했다.

 

“그래 뭐, 먹고 운동하면 되지”

 

한 스푼, 두 스푼 거침없이 숟가락으로 떠가며 맛있게 먹는 남자친구를 보고 있자니 나는 그제서야 죄책감이 슬그머니 밀려왔다. 사실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평소 얼마나 가혹한 운동량을 소화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먹는 그의 모습과 비례하여 나의 미안함 마음도 점점 더 커지자, 나는 결국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자기야, 그러면 이따가 나도 같이 운동 갈까?”

 

“진짜? 오늘은 먹은 게 많아서 운동이 조금 빡셀텐데”

 

그는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염려하는 마음이 섞인 눈빛으로 나를 따뜻하게 쳐다봤다. 그 다정함이 나에겐 한 없이 달콤하게 느껴져서 나는 괜히 한번 더 그의 마음을 흐물거리게 녹일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나 빡센거 좋아하잖아”

 

 

 

 

 

결론

 

 

배우 이제훈이 생각나는 깔끔하고 담백한 바닐라와 우디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남자답고 직진적으로 뻗은 이제훈의 눈매가 연상되는 초반의 우디한 향취 뒤로, 따뜻하고 담담하게 상대를 바라보는 듯한 훈훈한 부드러움으로 마음까지 아늑해지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딥디크 향수 중에서 이런 정도의 적당한 달콤함과 아늑함을 갖고 있는 제품은 없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달면서도 그렇게 막 달지는 않은 캐주얼한 느낌을 찾는 독자님들에게 우선적으로 추천을 드리고 싶다. 게다가 딥디크 향수는 보통 사람 냄새 없는 자연이 연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듀엘르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신뢰’ ‘안정감 부드러움등의 감성의 키워드가 연상이 되는 편이므로, 조금 더 사람냄새 나는 향수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튼 데일리 향수로 부담없이 사용하기 좋은 딥디크 향수로 추천!

 

 

 

 

 

딥디크 오듀엘르 요약

 

[구매처 및 예산]

딥디크 매장

13.5 만원 ~ 21만원

 

[연령대]

20대 중반 이상

 

[성별, 남녀공용]

담담한 편안함

아늑하고 신뢰를 주는 달콤함

 

[계절감]

봄, 가을, 겨울

 

[지속력]

★★★☆(3.5/5.0)

 

[비슷한 향수]

아뜰리에 코롱 바니유 앙상세 + 조말론 잉글리쉬 오크&헤이즐넛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r_366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