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남자향수] 디올 옴므 오리지널 : 디올 남성미의 궁극적 방향

366일 2024. 10. 6. 16:33

향기나는 리뷰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Dior Homme the Original Eau de Toilette

 

 

 

현대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향수를 만들어낸 조향사 프랑수아 드마쉬(François Demachy), 샤넬에 1984년에 합류한 이후 22년을 지낸 후, 2006년에 크리스찬 디올의 메인 조향사로 임명되어서 디올 화렌화이트, 디올 오리지널 등 여러분들이 아는 무수히 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디올 외에도 아쿠아 디 파르마 미르토,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 로사 노빌레, 지방시, 겐조 등등… 전 세계 베스트 셀러 향수의 상당 부분이 그의 코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글로벌 SS급 조향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하는 디올 옴므 오리지널을 바로 프랑수아 드마쉬가 조향했다.

디올 옴므 오리지널은 21년도에 예전 버전을 오마주 형태로 다시 재현한 향수다. 사실 디올 옴므 오드뚜왈렛은 그 동안 여러 번의 리뉴얼을 거치면서 조금씩 향기 변화가 있었는데, 최초의 오리지널 버전을 찾으시는 분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았던 모양이다. 더 오리지널,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원래의 디올 옴므 오드뚜왈렛을 2021년에 부활시킨 것을 보면 말이다.

 

24년 현재 아직 한국 백화점에는 풀리지 않았으며 미국이나 프랑스 현지 본사, 또는 한국의 퍼퓸그라피 매장 등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그럼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의 향기는 어떨까?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어코드 정보


TOP : 카다멈, 라벤더

MIDDLE : 투스칸 아이리스, 카카오

BASE : 레더, 베티버, 머스크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탑 – 미들 노트

 

디올 옴므 오리지널의 첫 향기는 순도100%의 카카오와 함께 잔뜩 갈아낸 커피 원두의 고소한 향이 난다. 카카오와 커피 원두가 어우러진 맛있게 묵직한 고소함과 바디감 위로 검정색 스웨이드를 목도리 둘러주듯이 가볍게 올려 놓은 부드러운 향기다. 재밌는점은 디올 옴므 오리지널의 이러한 자상함 속에서도 분명하게 느껴지는 남성미인 것 같다. 예컨대 목도리를 둘러주는 남성이 굵은 섬유의 코트를 입고 있다고 한다면, 찬바람 맞은 코트의 안단에서 올라오는 스모키함이 베티버 향기와 그을린 듯 어울려서 퍼지는 향기가 있는데 이 향기의 밸런스가 굉장히 남자답고 섹시하다. 시대를 타지 않는 정석적인 미남에게서 날 것 같은 그런 향기다.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미들 – 베이스 노트

 

시간 지난 디올 옴므 오리지널 에서는 꺼진 장작불 더미의 재에서 느껴질 법한 그을린 레더와 베티버 향기가 훨씬 더 운치 있게 깊어 진다. 꺼진 장작불 더미의 재 속에 파묻혀 있던 카카오 향의 군고구마의 가장 탄 부분을 먹을 때 느껴질 법한 향기라고 할까? 카카오의 쓴 향기와 군고구마의 달콤함이 어우러져서 ‘달콤하지만 달지 않은 스모키한 단맛’ 이 깊고 중후하게 퍼지는 멋진 향기가 느껴진다. 바로 이 부분이 시대를 타지 않는 정석적인 미남의 남자의 옷가지들에서 날 법한 머스크의 부드러움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디올 옴므 만의 뚜렷한 남성미를 정말 멋스럽게 연출해주는 것 같다. 이 향수를 전체적으로 가만히 조망하다 보면 디올 옴므 인텐스 라는 향수의 향기가 왜 그렇게 더 스모키하면서도 달콤한 파우더리함으로 확장되었는지 알 수 있다.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상황극

 

 

 

“우리 만날까요?’

 

디올 옴므 오리지널은 최근 쓰레드(Threads) 를 통해서 소통하던 남자였다. 사소한 나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던 SNS였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들이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았고, 그렇게 게시글과 댓글로 시작해서 이제는 DM까지 발전한 사이. 나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웠다.

 

“미국에서 계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잠깐 한국 들어가요, 그리고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그의 말에, 내 심장이 갑자기 미친 듯 뛰는 것 같았다. 드디어 그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건가? 삼 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사진과 영상통화로도 계속해서 얼굴을 봐왔지만, 아무래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서로 ‘직접 만지길 원하는 본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좋아요… 날짜가 언제예요? 제가 공항으로 나갈게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

수 많은 인파 속에서 그를 알아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저 멀리서-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서 힘있게 걸어오는 그를 나는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깔끔하게 자른 머리에 남자다움이 물씬 묻어나는 슬릭백 스타일의 헤어컷. 오랜 유학생활을 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던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아닌 마치 왕실의 자녀인 듯한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진 훤칠한 키의 정석적 미남이었다. 여자로 태어났다면 분명히 세기의 미인이 되었을 것이 확실할 정도로 길게 늘어진 눈에 단단하게 이어지는 남자다운 턱선, 짙은 눈썹까지 내 생각보다 정말 훨씬 더 단단한 분위기의 남자.

 

그 남자가 드디어 내 앞에서 인사를 해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이게 불타는 우리 연애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결론

 

디올 옴므 시리즈의 시작과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올 소바쥬는 약간 결이 다른 것 같긴 함)

이 향기를 시작점으로 놓는다면, 디올 옴므 코롱과 디올 옴므 인텐스 그리고 디올 화렌화이트 까지 이어지는 디올 남자 향수 시리즈의 전개도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리고 디올이 추구하는 남성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게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디올 옴므 오리지널의 향기는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다. 굉장히 잘 만들었고, 요즘 니치향수에서 볼 수 없는 패션 하우스 특유의 멋이 영화처럼 멋지게 연출되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생활, 출퇴근용도, 그리고 데이트와 중요한 미팅까지. 가을 겨울에 전방위로 사용하기 좋은  남자 향수로 추천 드리고 싶다.

 

 

 

 

디올 옴므 오리지널 오드뚜왈렛
요약

 

[정가]

50ml 105usd (약 14.5만원대)

100ml 130 usd (약 19만원대)

 

[추천 연령대]

20대 중반 이후부터 – 40대 후반까지

 

[계절]

가을, 겨울, 봄

 

[지속력]

좋음 (★★★★)  // 4.0

 

[비슷한 추천 향수]

디올 옴므 인텐스

메종 마르지엘라 재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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